언론들의 "MBC일병 구하기" 작전이 시작되고 있다. 그 속에서 PD수첩이라는 꼬붕도 같이 구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작태는 언론이건 기업이건, 혹은 노조이건, 자기들 부류면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편들기, 이른바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속담의 실행이라는 점에서는 특별할 것이없다. 하지만 언론의 사회적 위상을 고려해 보면 이것은 다른 부류의 자기편 감싸기와 질이 다르다. 훨씬 더 악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도둑놈이 도둑놈 편을 드는 것은 인지상정상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재판관이 나쁜 짓을 한 재판관 편을 드는 것은 더욱 용납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언론은 사회의 잘잘못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리하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문제의 핵심을 생각해 보자. PD수첩이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 연구자의 연구성과에 대해서 '자신들이 검증해 보겠다'고 나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