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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예>는 그 구체적인 모습이 없다. 그리하여 그것은 하나조차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치는 하나마저 없는 데서
일어난다”1)고 말한다. 하지만 또한 모든 기예를 포괄한다. 그러므로 “몸은 만가지 있음을 쌓는다”2)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재는 음양 변화의 근본 틀이고 또한 강유 기법의 근본 틀이다.
<일기예>가 삼재를 통하여 강유 기법의 근본틀이 되는 관계를 역(易)의 논리를 따라서 살펴보자.
계사전 상편에서는 “육효의 움직임은 삼극(三極)의 <도>이다”3)라고 하였다. 여기서 ‘삼극’이란 곧 삼재를 가리킨다.4)
그런데 “삼재를 겸하여 두 번 한다. 그러므로 역이 육획으로 괘를 이루고, 음을 나누고 양을 나누며 유와 강을 차례로 쓴다.
따라서 역이 여섯 자리로 드러난다.”5) 즉 육효는 팔괘 두 개가 겹쳐진 것이며 팔괘가 삼재의 길을 따라서 음양이 결합함을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이를 거꾸로 살펴보면, 주역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64괘로 형상화되고, 이 64괘는 두 개의 8괘가 겹쳐져서
만들어진다. 8괘는 음양이 3개씩 쌓여서 만들어지는데, 음양이 3개씩 쌓이는 까닭은 음양이 삼재의 틀을 따라서 결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효(六爻)의 움직임은 하늘, 땅, 사람 세 가지의 도(道)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6)
한편 이러한 8괘는 단순히 태권도의 강유 기법 변화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변화를 상징한다. 왜냐하면 음양은 분별되는
모든 것을 나타내며 삼재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변화하는 틀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분별되는 모든 것이 변화의 틀에 따르면 모든
변화를 분별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8괘가 의미하는 바이다. 이렇게 봤을 때 8괘는 삼재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주역
64괘는 8괘를 재료로 하고 있으므로 주역 전체가 한편으로는 삼재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7)
1) 『임금님 지은 세,한얼 말씀 기림글 둘째[御製 三一神誥贊 其二]』, 첫째 가름(天訓), “理起一無”.
2) 『임금님 지은 세?한얼 말씀 기림글 둘째[御製 三一神誥贊 其二]』, 첫째 가름, "體包萬有".
3) 『周易』, <繫辭傳> 上: “六爻之動, 三極之道也.”
4) 王弼, 『周易注』, <繫辭傳> 上 註: “三極, 三才也.”
5) 『周易』, <說卦傳>: “兼三才而兩之, 故易六 而成卦, 分陰分陽, 迭用柔剛, 故易六位而成章.”
6) 『周易』, <繫辭傳> 上: “六爻之動, 三極之道也.”
7) 그런데 이러한 주역 철학의 핵심인 삼재에 대한 논의는 중국 철학 어디에서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물론 일본이나 인도 철학에서도 찾을 수 없다. 오직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 등의 한국 철학의 문헌에서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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