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 수능 시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수능이 어렵다고들 한다.

대학 입시에 수능시험이 나타난 것은 이미 94년부터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직도 수능시험에 대비한 공부 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당혹해 하고 있다.

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이 이렇게 공부하고 저렇게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를 해 주시고 서점에는 많은 참고서 들이 수능을 위해서 내용을 개편하고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들께서 설명해 주시고 가르쳐 주 시는 것에서는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지만 시중에 있는 수능을 위한 참고서들에서는 별로 큰 위안을 받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대학 입시는 수능시험으로 바뀌었다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은 달라진 것이 없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이 수능에 맞게 바뀌어야만 좀더 쉽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될까? 그렇다면 학교 교과목도 언어 영역 교 과서 하나, 수리탐구 능력 교과서 하나, 외국어 영역 교과서 하나…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교과서 수가 꽤나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대신에 그 때 교과서는 엄청나게 두꺼워질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들을 언어 영역, 수리 탐구 영역, 등으로 나누어서 서로 묶어 놓은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각자가 지금 가지고 있는 교과서들을 적절하게 나누어서 한권씩으로 묶으면 될 것이다. 그 리고 실제로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수능에 따른 통합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 정말 문제 가 해결되는가?

전혀 그럴 것 같지가 않다.

문제는 교과서의 분류에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은 확실하다. 수능시험이 어려운 이유는 많지만 특히 통합교과 적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 같다. 오히려 학력고사 시절처럼 교과서에 있는 내용 이 교과목별로 문제로 출제되고 그래서 시험과목도 영어, 수학, 국어, 작문, 지리, 물리 등등으로 출제된다면 조 금 덜 당황할텐데. 예전에는 그렇게 출제해서 대학 입시를 치렀는데 왜 갑자기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어서는 학 생들을 당혹스럽게 하는지.

대학 입시를 어렵게 만드는 것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학입시제도는 정말 끊임없이 변해왔다. 지금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일단 확정되었다지만 그 주위의 잡다한 요소들은 작년에 비해서 또 변했다. 종합생활기록부 제도가 나타났기도 하고 본고사 제도가 폐지되었기도 하다. 논술이 나타난 것은 그래도 이미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와 내년 정도까지만 수능시험으로 대학입시를 치르고 그 이후의 대학입시 제도는 또 변경될 수도 있다 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이거나 중학생들은 어쩌면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소 안심될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수능보다 더 곤란한 방식으로 대학입시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점 에서 더욱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 생각하면 대학입시제도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뭔가 좀 안정되게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뭔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은 학 생들이 많겠지만 대학입시제도를 자꾸 뜯어 고치는 어른들이 오히려 그런 학생들을 혼란시켜 놓는 것 같다. 정말 대학입시를 뜯어 고치는 어른들이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정말 안정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볼 때는 그런 방 법이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책 전체에서 앞으로 설명할 내용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올바른 공부방법인가 하는 것 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올바른 공부방법을 이해하게 되면 학생들은 그것이 가장 수능시험을 위해서 훌륭하게 준비 하는 방법임을 역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대학입시 제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지 금보다는 훨씬 더 자신있게 치러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또 학생들은 알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공부하기 어렵도록 혼란시키는 사람들은 대학입시 제도를 자꾸 뜯어 고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공부하는 것을 직접 도와주려는 사람들 역시도 실제로는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