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강의의 개략
네번째 강의는, 오픈소스 운동에 대한 토론을 계속했다. 그리고 토론은 예정없이 진행되었지만, 내가 강의에서 의도하는 바 그대로 진행되었다. 매우 좋은 징조.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적절한가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을 했는데, 학생들은 오픈 소스 운동이 근본적으로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를 먼저 평가해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곧 '전제에 대한 분석'의 작업이고 곧 철학적인 논의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논의하다가, 한 학생이 오픈 소스 운동 개념 자체를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즉 현 상태로서의 오픈 소스 운동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대신에 기존의 오픈 소스 운동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은 그대로 둔 채로, 배포의 과정에서는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나는 이 주장 역시 다시 오픈 소스 운동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루어져야 할 논의라는 점, 그래서 역시 일종의 전제 비판임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다른 학생이 다시 제동을 걸었다. 자신은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한 지금의 토론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낀다는 것이었다.
나는 시간이 다 되어서 강의를 일단 종료한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내가 학생들에게 처음에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존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사고, 진정 자기 자신이 느끼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고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장학퀴즈 식의, 주어진 객관식 문제의 답만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스스로 설정하는 능력 말이다.
다음 과제는, 근본적으로 틀을 흔드는 외부로부터의 비판을 어떻게 수용하고, 또 어떻게 방어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