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 글 -
인식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능력을 더 확장시킨다 하더라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물론 진리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잘 몰라도 역시 그게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다른 방법이 있는게 아닐까요? 혹은 그렇다 쳐도.. 이러한 무수한 규칙이라던가 현상들은 우주가 만든것일진대... 이러한 진리가 우주 엿장수 맘대로 바꾼다면 역시 허사가 되는게 아닐까요?
필자의 글에 이러한 답변이 올라와 있어 여기에 대한 변론을 펼치기로 한다.
우선 윗글의 내용을 살펴 보면 인식능력의 한계에 대해서 잠시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글은 필자가 한비장자란 사람의 논리가 자기 역설적이고 편협한 관념사용을 통한 오점을 지적한 글의 답변으로, 필자는 그 글에서 '진리 존재 증명'의 이성적 오용을 피력했다고 보여진다.
윗 글은 그러한 필자의 입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입장을 표시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되나 답글의 내용자체에 오해할 수 있는 여지의 부분이 남아 필자가 여기서 그 오해를 해소하고자 한다.
우선 인식능력의 한계라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인식능력에 한계가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히 인식 과정에 있어서 우리는 그 법칙을 공유하고 있으나 그것은 선천적인 원리로서의 성질이지 한계성을 미리 설정하는 의미의 것은 아니다.
따라서 왜 '인식능력의 한계' 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야 하는지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 인식의 선천적 원리라고 하는 것은 한계성의 원리가 아니다.
두번째로 무수한 규칙이나 현상은 우주가 만든 것일진데..라는 글이 있다. 현상은 확실히 외계(外界)의 성질의 것이지만 그것이 규칙을 표시하고 있지는 않다.
현상은 단지 우리에게 '사실'을 표시할 뿐인 것이다.
만일 내가 오늘 길에서 어떤 여자와 어깨가 부딪혔다. 라는 사실에 대해서 그 사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지만은 그 사실에서 필자는 도저히 규칙을 발견할 수는 없다.
내가 무슨 규칙에 의해서 어떤 여자와 어깨가 부딪히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누가 답할 수 있는가?
(혹 무슨 전생의 인연이니 대초월 논리니 하는 이야기로 규칙을 이야기하려 든다면 필자는 응답대신에 가까운 정신치료원을 찾아보라고 권해보겠다. 그건 넌센스이다.)
다시 말해서 현상의 사실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형성하는 것은 외계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법칙은 오성의 자발적인 사고운동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고, 이 오성의 자발성을 가리켜서 '선천적원리' 라고 말하는 것이다.
윗글을 쓴 사람은 확실히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는 있지만 그 개념에 관해서는 스스로가 엄밀한 확실성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미 스스로가 사용한 어휘적 개념에 대해서 증명방식의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약간 개념의 포괄적인 사용과 그 엄밀성이 유추되기 때문에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논해보기로 한다. |
|
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