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빌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밑에 시저II 님과 다툰 이야기를 듣고 님이 평가를 해주기를 바라시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시저II 님하면 저희 와도 약간 논쟁을 한 바 있고 저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시어
제가 "대초월논리"란 급조된 사상을 만들어 낸 계기를 주신 분인데^^. 덕분에 플라톤 공부도 좀 하게되었고
재미있었죠.
그러나 "강퇴"를 당하셨다니 조금은 시저II 님이 심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우리 사회가 참 똘레랑스(관용)의 정신이 없다고 하는데 기껏해야 서로의 주장이
불일치를 보았기로서니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행동은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기야 홍세화씨같이 프랑스 물 좀 드신 분들이 그냥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똘레랑스가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왜 이 모양이냐?"란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어딘지 미흡하다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들이 활개치는 것은
그런 사람이 현실에서도 재미를 보는 우스꽝스런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봅니다.
프랑스인이 똘레랑스에 익숙한 것은 그게 더 좋은 것이고 그에 대해 사회가
더 나은 보상을 줄것이라는 인식이 생활 속에서 제대로 정착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러한 차이는 외면한 채 "조선민족이여 똘레랑스 좀 가져라"하는 주장역시 답답한 소리이지만
우선은 시저II 님의 불관용성을 지적하고 싶군요.
제가 그 사이트에 가보지를 않아서 님이 밝히신 주장만으로 누가 옳은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내용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전 부터 제가 님의 사상에 대해 생각했던 모순점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제가 알기로 님께서는 항상 선악의 구분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 셨거든요.
예를 들어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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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에 대해서
나는 특히 많은 문제 가운데서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선과 악은 인간역사에 많은 관계가 있었고 또한 나의 최고의 의문이기 때문이다. 한때 이 선과 악 때문에 내가 고생한 적이 있었다. 도데체 이들은 뭐길래 나를 괴롭히고 어떤이는 '성인' 어떤이는 '악당'이라 불리는 것일까? 나는 '선'의 공통점과 '악의 공통점을 찾아 내었다. 일명 '선'의 공통점이라는 것은 이런 행위를 하면 사람들에게 찬양받는 것, 하면 좋은 것, 이런 반면에 '악'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증오받는 것, 하면 안돼는 것이였다. 왜 선은 찬양받아야 하고 악은 경멸받아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사물을 판단한다. 선과 악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자신이 판단한 선과 악이 자명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외친다. 정말 그들이 말하는 것이 자명한 것일까? 도데체 그들의 가치와 의미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선과 악은 자명하지 않다.
저는 한때 선과 악이 자명하다고 생각해서 인간내부에 근본적으로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내부에 근본적으로 있다면 사람들은 어딜 사나 혹은 문화나 환경이 달라도 변함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TV를 통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봐왔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선과 악이 그들(다른 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선과 악이 다르더군요.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환경에서 자란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개인이나 문화에 속하던 사람들마다 선, 악의 모습도 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과 악이 인간내부에 부터 존재해 있다면 분명 모두 틀림없이 비슷해야 하는데 이토론 다른것일까요? 혹시 선과 악은 자명한 것이 아니고 인간내부에서 부터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기 위해 선과 악이란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어떤분은 환경에 의해 선, 악이 결절될 뿐이지 결코 인간 내부에서부터 존재 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이 사람 말이 옳다면 선과 악은 환경에 맞춰 만들어진 발명품 일겁니다. 그렇다면 결국엔 선과 악은 인간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전설이나 법 같은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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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렇게 주장하셨는데 아래에 쓴 시저II님과의 논쟁에서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극"악"한 무리로 묘사하시는데 이것은 제 소견으로는 뭔가 중대한 "모순"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악의 구분을 부정하면서 기독교를 박멸해야 한다는 에빌님의 논리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어떤 논리적 일관성을 결한 주장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선악에 대한 님의 관점을 정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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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