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가 자신의 의지로 살아있다고 오판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의지로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면
그에 관해서 대답하지 못한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왜 못하는가?
자신의 의지로 살아있다고 말했으면서
그것을 증명할 정도의 의지가 없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뜻 아닌가?
확신에게로 도달하지도 못하였으면서 그것을 진실이라 부르는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를
나는 경멸한다.
그래서 이 글을 남긴다.
나의 경멸로 부터 극복하라.
아니면 아직 어리석은 눈빛으로 삶을 말하는 그대들의 얼굴에 침을 뱉으리라.
진정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살기위해선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아닌 것을 자신 속에서 죽여야 한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하지만 두려움 많은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
멈춰진 사실에 자신을 얽매이게 한다.
그들은 그것을 의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명령받은 노예 라고 부른다.
그들은 죽음을 증오한다.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모든 사실에 관해서
두려움과 증오를 가진다.
그리고 그것을 옳다고 말한다.
그들은 노예가 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모두들 그런식이 되어버리지만 누구하나 틀리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이미 용기를 잃어버린지 오래기 때문이다.
하나 같이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고 있고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스스로가 만든 환영에 속박되어 죽음으로 부터 도피한다.
- 그리고 최후에는 자신으로 부터 도피한다. -
-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경멸하면서 얻는 쾌감을 스스로 즐기는 변태가 되어버린다. -
그것을 삶의 의지라고 말한다.
그것을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그것 밖에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것을 지식이라 부른다.
- 나는 그것을 병든자의 목소리라 부른다. -
삶은 죽음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삶 그 자체 만으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삶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한 환영을 자신으로 생각한다.
진정으로 삶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를 바란다면
끝도 없는 어둠이 펼쳐지는 죽음을 보아야 한다.
그 고요를 보아야 한다.
그 엄숙함을 보아야 한다.
그 강렬함을 보아야 한다.
그 차가움을 보아야 한다.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자신의 육체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영혼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물론 이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내걸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에 가치가 있다.
삶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를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이 아닌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죽음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도 죽어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라.
그대들은 아직 살아있지 않다.
살아있으려면
죽음을 배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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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