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지난 글에서 필자는 인간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 개요에 그치지 않았다. 여기에 필자는 좀더 심도 있기 독심술에 관하여 이론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구가 있기에 이렇게 글을 적는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다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 이루고 싶어한 것이었으며, 또한 그러한 노력이 단순한 욕심이 아닌 다른 어떠한 점에서부터 기인한다는 점을 인지하여, 이런 글을 남기게 되는 것도 다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이 필자에게 글을 적게 했다.
이 글에서는 독심술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토대로 하고 또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주제로 삼고 글을 논의하기로 한다.
글이 진행됨에 따라 필자의 자료의 구성이 점차 변할 수도 있어, 글이 맥락이 잠시 중단되는 경우도 있어 글의 완성도가 매끄럽지 못할 것이니 이점 양해 바란다.
2. 독심술이란?
독심술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마음을 읽는 기술을 말한다. 옛부터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 왔고 또한 여러가지 면에서 그것은 실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기독교가 발달함에 따라 이성이 인간을 지배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고, 그에 발 맞추어 기원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심술을 이단의 마법이라 간주하여 삭제하기 시작해, 지금의 시점에 돌아볼 때 역사적인 문헌에서 독심술이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 하겠다. (사실 남아 있는 것조차도 그 구성과 내용이 불명확하다.)
옛날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나 객관적인 관찰을 통한 사물의 파악을 잘 못하였기 때문에, 자연현상에 자신들의 정신을 쏟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를 테면, 자연은 곧 만물의 근본이며 자연에서 모든 것이 소생하며 또한 소멸한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니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면 인간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초기 이들의 생각은 단순히 자연을 객체로 보기보다는 어떠한 형이상학적 존재로서 인지했음이 틀림없다.
이들의 이러한 생각은 초자연적인 현상마저도 자연 그 자체로서 생각하게 되니, 이들에게 있어서 현상이란 곧 존재이전의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토테미즘을 발달시켜 왔고 인간의 마음의 움직임 역시도 자연현상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 외부의 미신적인 존재에게 그 역할을 떠맡기어 버렸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추어 사람은 곧 자연이며 본질이다라는 사상이 일어나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자연현상마저도 하나의 자연현상으로서 이해하게 됨에 따라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을 떠나 자연스레 외부의 미신적 존재로서 옮겨가게 되었던 것이다.
(독심술을 가능케 한다고 하는 이단의 종교 역시도 이러한 뒷 배경 속에서 성장해 오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사람들은 과학의 힘을 직접 확인하게 되었고, 그로서 과학과 논리, 이성으로서 그것들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
단순히 초현실적 존재에게 자연현상과 인간의 정신의 운동까지도 맡겨버렸던 것이 서서히 인간의 능력에 의하여 인간에게 그 임무가 주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독심술이라는 이단의 마술도 과학의 힘으로서 그것을 해석해 나갈려는 노력이 충실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독심술 이해
1) 독심술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독심술이 언제부터 생겨났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 다만 인간의 학문이 발달하면서 부터 그것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초기 독심술은 철학에게 그 역할이 맡겨졌었다. 철학의 본질은 사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이며 독심술 역시도 그러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는 능력있는 언변가를 정치지도자로 선택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독심술은 이러한 배경에 의해서 톡톡히 그 진가를 발휘했음에 틀림없다.
당시 독심술의 역할은 사람이 말을 할 때에 그것이 참인가 거짓인가를 판단하는데에 주력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논리학도 발전하게 된다. 논리학은 사람의 사고가 합리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목적이 있었으며 논리학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은 언어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고 따라서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늘었음에 틀림없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독심술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수 없었고, 이에 독심술은 학문적인 틀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채 단순히 마법사, 시인, 독심술가 등에게 맡기어져 단순한 미신으로 처리 되어 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독심술은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인정되어져 오기 시작했는데 특히 전쟁에서 그 역할을 충실해 해냈다.
전쟁에서 효과적인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필요에 따라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독심술은 필요 불가결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은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면 표상적으로 잘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을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라는 점을 착안 상대방에게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전략전술 또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도발이라던가 상대방을 유혹한다던가 하는 것이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독심술의 형태 중에 재미있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글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글의 내용과 더불어 글의 필체 등등을 파악하여 그 사람이 어떠한 정신상태에 있는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글씨체가 약간 기울어져 가면 갈수록 위로 올라간다면 그 사람의 정신상태는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이거나 만일 글씨체에 움푹 들어가는 요철이 심할 경우에는 지능이 낮다던가 하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시작으로 해서 독심술은 어느덧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하나의 능력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심술은 미신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는데, 이를 완전히 뒤바꾼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심리학의 발전이다.
초기 심리학은 그렇게 대단하지는 못했다. 이는 종교적인 영향과 또한 이성의 승리 속에 취해있던 외부의 문화 때문이었으리라고 파악된다.
그리하여 심리학은 철학의 영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채 자리 잡았고 또한 그의 연구 과제역시도 종교적인 영향아래 시행되었다.
때문에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심도 있게 연구하기 보다는 단순히 사람의 행태혹은 이성의 운동과정에 관련하여 연구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학은 후에 행태심리학으로 발전하여 사람들의 작업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용되는 등 혁혁한 성과를 세운다.
그러나 아직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데는 실패한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사람의 심리의 작용이라고 하는 것이 미지의 어떤 것이며 쉽사리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심리학은 일반적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어떠한 특수한 행태나 사고과정에 한하여 인정되에 이르렀다.
여기에 다시 한 번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5.6~1939.9.23)의 정신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의 정신분석은 획기적이었다. 감히 손댈 수 조차 아니 손대서는 안 되는 심저의 심리까지 프로이트는 해석해 내었고, 사람들은 이 획기적인 변화에 급작스럽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당시 초기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시도자체가 너무 미신적이고 초 자연적인 현상으로 부터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종교가 이것을 가만둘리 없었다.
프로이트는 최면술이라는 (당시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마법같이 여겨지던)것으로 부터 인간의 정신적인 질환이 치유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단순히 인간에게 현상되는 것으로 부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 인간의 마음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해가기를 요구 했다.
인간의 마음의 저편에는 성욕이 자리잡고 있고 그것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당시에 성욕이라고 하는 것은 입밖에 내서 조차 안되는 금기시 되던 것이었다. 종교적인 가르침에 위배될 뿐아니라, 인간을 더러운 동물쯤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성욕구는 여러 형태로 변환되어 인간에게 작용하여 그것이 표출되도록 만들고, 또한 사회적 가르침은 그것을 억제하는 형태로서 인간의 정신이 이루어진다 라고 언급함으로서 단순한 성욕구의 만족에만 치중하지는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주위의 사람들이 오해하는 만큼의 위험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사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전해지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프로이트는 이상적인 사회역시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재대로 충족시키는 동시에 그것을 자제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회의 본질은 인간임을 피력했다. 그는 사회의 완성은 곧 개인적 인간에의 완성에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그의 정신분석이 단지 심리학적으로 영향을 자리 잡기 보다는 철학, 문학, 역사 사회문화 전반에 이르기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2）독심술과 종교
독심술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종교였다. 종교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종교적 교리에 끌어드리는데 성공하였고, 그와 함께 더불어 독심술은 알게 모르게 종교 속에서 발전해왔다.
특히 서구 기독교는 그러한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교리에 맞게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서 사람의 정신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지배하여 자신들의 권위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기독교뿐만이 아니라 유교, 불교 할 것 없이 대표적으로 권위가 있는 종교는 너나 할 것 없이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여기에 필자는 이렇듯 여러 종교가 설파하고 있는 여러 교리의 공통점을 맥락을 찾아보면 독심술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첫 째, 모든 종교는 인간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무슨 독심술과 관계가 있냐고 생각하겠지만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야 말로 독심술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체로 발전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생명체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성이다. 이에 사람들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편을 마련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법이다. 법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올바른 행동방침을 요구함으로서 사람이 발전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둘 째, 모든 종교는 안정된 인간의 정신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정신이 안정되어 있을 때에만이 종교의 교리가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인간 역시도 이러한 안정된 상태를 요구하는 것을 일종의 욕구로 삼기 때문이다. 사실 미친 자가 아닌 이상 광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인간의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셋 째, 모든 종교는 인간의 완성을 종교의 교리에 두고 있다. 종교의 목적은 본디 자신들의 교리에 맞게 인간을 교화시켜 그를 통하여 인간완성을 도모하는데 있다. 사회에서 보여지는 갖가지 종교의 폐단은 종교의 이러한 오만한 술수가 너무 치우친 나머지 일어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 여러 선지자를 내세웠고, 불교에서는 붓타를 유교에서는 군자라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내세워 자신들의 가르침으로 인간이 완성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적으로 유교를 종교로 생각하지는 않으나 유교를 종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근거하여 이렇게 피력한다.)
필자는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종교만큼 큰 역할을 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종교가 가지고 있는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해하고 파악할 필요가 있었으며 때때로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4. 정신분석과 독심술
이제 필자는 독심술에 대해서 서론적인 지식접근을 그만두고 본론 적으로 독심술에 관해서 글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여기서 필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이론에 기인해 독심술의 이해를 돕겠으나, 정신분석이 독심술을 목적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필자 역시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바, 독자들은 별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필자가 정신분석과 독심술을 굳이 연결시키려고 하는 바는 독심술이라는 약간의 신비적인 특성의 정신활동을 최대한 이성의 논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만을 염두 해 두면 좋겠다. 물론 이 방법이 실지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는 이 글을 읽는 독자 개인의 문제로 넘겨두기로 한다.
우선 정신분석의 이론을 간단히 이해하고 독심술을 전개하기로 한다. 필자는 여기서 정신분석이 주장하고 있는 몇 가지의 개념만을 들것이다. 정신분석 자체가 독심술이 아님에도 그렇고, 정신분석을 전공하고 있는 독자에게도 혹 정신분석에 관한 필자의 이해가 혹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소견도 있는 바이다.
우선 필자가 정신분석에서 가지고 올 개념은 다음과 같다. 의식과 무의식, 초자아, 이드, 자아의 개념, 사회적인 표상으로 표출되는 욕구론과 같은 것이다.
물론 필자는 이 글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개념을 변동해 갈 것임으로 이것이 프로이트가 말하고 있는 정신분석의 그것이라고는 생각하길 말아주길 부탁한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학문적인 특성으로 쓰여지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1) 의식과 무의식
인간의 이성 즉, 의식활동은 어떠한 것인지 우리는 확연히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활동이라는 것은 단지 ƒ우리가 알고 있다라고 확신하는„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음과 동시에 의식은 존재하고 의식은 따라서 결코 의식 밖으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의식과 관계하는 외부의 기인된 어떤 것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를 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상황에 있어서 정신 속에 의식을 동반하고 있다. 라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식개념이란 시간의 경과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의식이란 ƒ어떠 어떠한 것을 내가 생각하고 있다„라는 것이지 ƒ어떠 어떠한 것을 내가 생각했다.„라든 가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우리의 의식이란 한없이 작은 것일 수밖에 없고, 또한 우리의 이성 또한 정신에 있어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없다.
의식을 향한 이러한 인간의 오만성은 오랜 시간동안 작용했고 또한 그것이 많은 역할을 해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가 놓쳐버린 그 어떤 무엇인가가 우리의 배후에 숨겨져 있고 그것이 우리의 정신의 지배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경계되어 온 것을 유심히 기억해야 한다.
이제 필자는 무의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심리학에 관해서 약간의 지식이 동반된 독자라면 무의식이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인지는 알 것이다. 무의식이란 의식적이 아닌 정신의 모든 활동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필자가 앞서 의식이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범주는 매우 작다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로 무의식은 정신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의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을 가리켜 무의식적인 활동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은 그렇게 단순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잠시 염두 해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식은 무의식과는 구별되지만 의식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에게 먼저 허락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의 허락을 받고 활동해야 한다면 우리의 의식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냐 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자유의 범주를 지정할 만큼 의식은 명확하지 않고, 또한 자유라는 개념 역시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무의식의 작용
무의식은 우리의 정신활동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다라고 볼 수 있다. 아니 의식 자체가 무의식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언뜻 들으면 의식적인 사람으로서 기분상하는 말일 수도 있으나 사실 우리의 의식은 무의식적인 활동영역아래 기인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에 있어서 인간의 성욕이(이드) 크게 작용한다고 보았고, 필자도 이 점에 있어서는 동감하는 바이다. 아니 그의 논리를 부정할 만큼 필자는 반박할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그의 논리를 빌리는 것이 여기서 적합하다고 보이는 바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간의 성욕은 생애의 의지다. 즉 인간은 성욕자체가 인간의 심적 욕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욕의 표출은 사회적으로 규제되기 때문에 성욕은 그러한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욕구를 변화시켜서 분출한다고 보았다. 이것이 욕구의 변이 과정이다. 욕구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제에(초자아) 반응해서 그에 합당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만일 이 과정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규제가 강하여 욕구가 변이하기 어렵다던가 아니면 개인차가 있는 이 욕구가 어리석은 나머지(이것은 욕구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자아가 어리석은 탓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규제에 적응할 수 없다면 그것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인간의 정신적인 문제는 이러한 갈등에서부터 기인한다고 프로이트는 언급하고 있다.
무의식이 가장 표출되기 쉬울 때는 바로 이러한 갈등상황이 격화될 때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이성을 잃고 행동한다. 범죄 행위, 전쟁 행위, 등등 인간이 내부에 가지고 있는 갈등상황에 외부로 표출 될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보통의 정신활동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현상을 찾기 어렵고 오로지 안정된 이성적인 규제아래 행위 하게 되는데, 때문에 현실 속에서 무의식의 표출을 찾기란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무의식의 활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활동영역아래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음으로 무의식과 관련된 인간의 정신적인 내용에 관해선 여기서 그만 두기로 한다.
5. 자아활동
인간의 자아활동이라는 것은 프로이트에 의하면 방어기제의 활동이다. 즉 상충되는 두 가지의 무의식 (초자아와 이드)가 서로 적절하게 융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아의 목적이고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자아는 성숙해 간다고 프로이트는 언급한다.
이러한 역학관계 속에서 볼 때 자아가 목적하는 바는 도덕성의 실현이나,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자아 그자체의 안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아는 두 무의식의 충돌 속에서 안정화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 즉 자아 역시도 이러한 역학관계 아래서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필자는 이러한 전제아래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아활동 속에서 독심술을 펼쳐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포함되어 있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이점에 대한 비판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이점에 대해서 필자는 몇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다.)
1) 사회적 활동
자아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적절한 안정화를 찾았을 경우에 자아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목적이 실현되기를 원한다. 즉 사회 속에서 자아가 현실 되는 것이다.
이 때 사회는 자아에게 대상이 되고 자아는 언제나처럼 주체가 된다. 사회가 자아의 대상으로 있으면서 충족시켜주는 욕구가 많을 때, 자아는 사회에게 다가서고 사회가 적절하게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자아는 원망을 품고 고립하게 된다.
사회의 불만을 품고 범죄를 저지르던가 하는 사람이라던가 이상주의적 사회만을 고집하는 사람 등이 이러한 사회적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체로 이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면 고집스럽고, 편협한 사고 방식에 독단적이고 폭력적이며 나태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들이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의 자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봤을 경우 대체로 사회에 대한 자신의 절망감을 드러낼 때가 많다.
여기서 뜬금 없이 종교이야기를 할 까 한다. 종교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마련한다. 종교적 사회에선 개인적 가치관을 존중하기보다는 종교가 요구하고 있는 궁극적 가치관에 사람들을 내세운다. 결국 종교적인 활동은 사회적 활동에 실패하고 (다른 여타 종류의 자아와 부딪치면서 극복하는 등의 활동) 더 나아가 궁극적인 자아실현에도 실패한 사람들이 찾는 활동이 되어간다.
종교는 이상적인 종교의 실현을 위해서 사람들을 좀더 포용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따라서 종교 내에서 요구하는 인간의 이해방식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즉 여기서 종교의 독심술이 탄생하는데 종교는 인간의 발전을 위한다기 보다는 종교 그 자체의 발전을 목적으로 독심술을 발달시킴으로서 종교 그 자체에는 이득을 가져오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궁극적인 인간의 실현에는 종교가 그것을 체워 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불확실한 것이다.
종교가 발달시킨 독심술의 예를 잠깐 살펴보자. 종교에서는 종교를 향한 믿음을 중요시 하는데 이 믿음이라는 개념만큼 인간을 아둔하게 하는 개념 역시도 없다.
종교는 어떠한 원인도 제공하지 않은 채 순수한 (무조건적인) 믿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사람들에게 믿음으로서 종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라고 한다. 만일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지 못할 경우 종교에서 추방시키겠다는 협박을 자주 애용하는데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온 이들이 다시 한 번 그 격리됨의 고통을 느끼기 싫다는 연유아래 종교에 어쩔 수 없이 귀이하게 되는 것이다.
종교는 이처럼 사람에게 당근과 채찍으로 교묘하게 다가와 종교의 재물로 삼기 시작하는데 이 재물을 바탕으로 하여 종교는 보다 더 자신의 위세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종교는 또한 인간의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인간이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를 원할 경우 자아가 다시 독립하려는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종교에 있어서 종교의 파탄을 가져오며 종교의 근본적인 틀을 깨트리는 것이 되므로 종교는 이를 엄금하고 있다. 대신 종교는 이러한 욕구의 억압으로 생겨난 원망을 다른 방법으로 해소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그 방법은 종교마다 가지각색이라 여기에서 그것을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아무튼 필자는 여기서 종교를 비판적으로 설명한 감이 없지 않은데, 사실 어쩔 수 없다. 인간의 완성 즉 자아의 완성은 종교에 귀의함으로는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고 또한 종교 역시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서 독심술과 함께 완성된 인간의 자아상도 설명하려 함으로 그 점 이해해 주길 바란다.
물론 종교도 사회적인 공헌이 없지 않다. 종교가 있음으로서 사회적으로 격리되기 쉬운 사람들이 안식처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또한 종교적인 에너지가 사회에 다시 환원되어 사람들에게 이득을 주기 때문에 필자도 이 점에 있어선 종교가 바람직 하다고 판단된다.
2) 자존심의 등장 타자의 존경심의 요구
사회적인 욕구에서 자신의 욕구를 더 이상 충족시킬 수 없다고 하는 자아는 사회적인 욕구를 일시적으로 단념하고 자존감을 되찾기를 요구한다.
이 때의 자아는 자아 자신을 대상으로 해서 욕구를 충족시킨다. 자아의 발전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부분 역시도 이 때인데, 사람들의 귀천이 여기서도 갈린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 때의 자아는 완전히 완성되지 못한 채, 방황하기 쉽다. 사회에서 갓 벗어난 어린애에 불과함으로 자아는 자아 자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자존감 만을 믿은 채,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에 세워 세계를 이해하려는 습성을 가진다. 이 때 자아는 자신의 자존감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다른 자아에게 자신을 존경해 주기를 바라고 또한 자아도 그에 맞게 행동한다.
필자가 아직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필자 주위의 이러한 욕구형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것은 한국적인 문화의 특성상 이루어 진 것이라도 보여진다. (이 이야기는 후에 하기로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필자가 한국에서 대학생일 당시 필자는 타인과 괴리된 형태로 있기를 좋아했다. 이 상태에 있으면 자신에 대한 파악도 용이하게 이루어지고, 또한 타자와 자아의 구별도 명확하며 대상의 분석도 명쾌하게 이루어진다.
(모든 현상체는 자아에 투상 됨으로써 인식됨으로 자아가 자아의 자기인식 상태에 있을 때 이와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때 필자는 몇 몇의 친우와 같이 읽고 토론하기를 즐겼던 ƒ데미안„이란 책에서 주인공 데미안이 손가락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대목에서 흥미를 느껴 친우와 같이 그것을 실제로 실험해 보기로 했다.
필자는 같은 강의를 듣는 한 학생을 지목했는데, 그 학생을 유심히 관찰해 나가기 시작하여 끝내는 그 학생의 패턴을 이해하는데 까지 성공했다.
그 학생은 맨 앞자리에 자주 앉았고 필자는 언제나 맨 뒷자리에 앉기를 선호했는데, 강의 도중 필자가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정말로 이끌린 듯이 그 학생은 자기 뒷머리를 세차게 긁기 시작했다. 이것을 같이 본 친우는 당혹 감과 놀람을 감추지 못했는데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사실 필자가 손가락을 들어올림과 그 학생이 머리를 긁은 것은 단지 우연적인 현상이었다. 필자는 강의도중에 그 학생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에 그런 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어려운 질문일 경우 그 학생이 그러한 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필자는 당시에 교수가 한 질문이 필자에게도 어렵기 때문에 저 학생에게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어 그 학생의 행동을 맞추어냈던 것이다.
또한 필자는 그 학생의 집안사정과 의식 관에 대해서도 대충 어림짐작으로 맞추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학생은 매우 성적이 좋은 우수한 학생이었다. 또한 종교도 가지고 있어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보였다. 하지만 그것에 허점이 있었다.
집안은 그렇게 부유한 것은 아니었으나 아버지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족 모두가 기독교에 귀이 하고 있었다.
필자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해석한다. 사실 그 문제는 그 학생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그 학생이 머뭇거린 이유는 뭘까? 그렇게 대답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이 의식적으로 그런 행위를 할리는 없었다.
당시 그는 자존감을 갓 가지기 시작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지식이 대단하다는 것을 자랑하기를 좋아한 그는 언제나 논쟁하기를 즐겼다.
그러나 그는 자존감이 형성되어야 할 그 무렵에 종교라는 것 아래에서 완전히 자존감을 형성하지 못한 채로 눌려 있었다. 그것은 종교 자체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그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사실 남자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존재는 어린 시절에는 신에 가까운 존재이다. 프로이트는 아버지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완전히 차단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이러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필자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또한 아버지란 존재는 자아 형성에 있어서도 크게 역할을 하는데 특히 초자아의 형성은 아버지의 존재로서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을 일반적인 견해로 삼는다. (프로이트 이래로)
당시 그 학생은 자기 자신이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그 문제에서 머뭇거린 이유는 무의식의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 자신이 당당하게 그 문제에 대해서 대답하고 다른 사람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면 그 자신은 완전히 독립한 셈이 된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권아래에서 훌륭하게 자랐고, 또한 그것에 관해서 그는 굳이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그 자신이 완전하게 자존감과 독립심을 가지게 되려면 그는 그 달콤한 그 모든 것을 버려야 됐던 것이다.
때문에 무의식 속에서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그에게 작용하여 완전히 자존감과 독립심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문제에 답했더라면 그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무의식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그는 그 문제의 답을 망각해 버렸던 것이다. 그 망각되어 버린 자신의 기억을 더듬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세차기 긁었음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부터 필자는 그에게 약간의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토록 원하던 자존감이 눈앞에 있는데도 놓쳐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심정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선택인 만큼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 만일 그가 독립을 원했다면 그는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제거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적당하게 자신의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욕구는 충족되기 때문이었다.
이 자존심의 욕구는 자아의 성장욕구 중에서도 가장 하위에 속하는 욕구 층이다. (머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에 근거)게다가 이 때의 욕구해소 행위는 인간을 조금 엉뚱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 예를 설명하기로 한다.
자존심의 욕구가 강해질 때엔 타자에게 존경심을 받기를 강하게 원하는데 아마도 자신이 제거해버린 무의식적인 방해물들을 제거해 버린 것에서 그 이유가 발견되지 않나 하는 점을 의심해 본다. 즉 자신이 이제 까지 추구해왔던 사회적인 욕구의 것들을 제거시킴으로서 인간의 욕구는 허망하게 되는데 이를 존경심을 얻음으로서 해소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때문에 존경심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 된다. 즉 도덕적인 행위를 하거나 남을 도와주거나 하는 인륜적인 행위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억압하던 무의식적인 개념이 강했다던가 했을 경우에 사회적인 욕구로서 만족하고 있던 무의식은 갑자기 욕구가 없어졌음으로 해서 자아에게 강력하게 욕구를 환원시키기를 요구한다.
이 때 자아는 당황하여 도덕적인 행위를 넘어서까지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인간적인 우월성을 확인시킴으로 해서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자신의 지적우월성 등을 통해서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특히 의미 없는 논쟁 따위가 그것을 대변한다.
단지 논쟁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들의 대부분의 특성은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논쟁의 목적을 두지 않고 단지 말싸움을 잘해서 상대방으로부터 지적우월성을 강탈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들의 논쟁의 내용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논쟁이 격해질 경우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을뿐더러, 매우 감정적인 논의가 연출됨을 알 수 있다. (물론 적절한 말로 감정을 숨기려는 멍청한 행위를 하기도 하지만.)
게다가 이들의 논쟁의 내용은 지적이지 못해서 (욕구충족을 목적으로 하는데 지적일 필요가 없음으로)매우 허망한 논리를 펴기를 일삼기를 좋아하기도 한다. 즉 결론자체가 없거나 아니면 문제자체가 아예 없는 내용을 문제로 삼아서 논리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또한 논쟁자체를 학문의 목적인 냥으로 삼아서 자신의 논쟁을 마치 대의를 위한 투쟁인 듯 묘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고대 소피스트들이 이러했다. (필자는 이러한 인물들은 한국에 있을 때 많이 봤는데, 아마도 한국문화의 특성인 것 같다. 여기 토론장에도 이러한 특성의 사람들이 필자에게는 보여진다. 한국문화는 대체적으로 성문화에 폐쇄적인데 성욕은 인간의 기본욕구임으로 이러한 욕구가 사회적으로 충실히 이루어 졌을리는 만무하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그러나 지적우월성의 강탈로 자존감이 완전히 얻어 질리는 만무하다. 왜냐하면 강탈된 지적우월성은 곧 회복되기를 원하고 이 때문에 지적우월성을 강탈로서 얻었다 치더라도 다시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강탈자들로부터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자존감이 충족될리는 없다.
또한 지적우월성의 강탈을 일삼는 자에게 약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전문적이고 완전한 지식을 통한 논리와 그에게 무시를 표하는 것이다.
전문적이고 완전한 지식은 그들이 요구하는 욕구가 충족될 리 만무하고, 또한 그를 무시해버린다면 자존감이 결핍된 상황에서 더욱 더 결핍되는 상황을 연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태화된 욕구 충족 형태는 다른 형식으로도 나타나는데 자신을 마치 다른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인 듯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상한 행위를 하여 남의 이목에 집중을 받는다던가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기이한 행위를 통해서 남의 이목을 받음으로서 남의 이목을 얻는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3)자기 실현
자기 실현에의 욕구까지 자아가 이르게 되면 자아는 그야말로 완전한 완성을 이루게 되었다고 까지 볼 수 있다.
이 때의 자아는 하위 자아와는 완전히 구별된 형태로 욕구를 충족시킨다.
하위의 자아는 대상을 필요로 했지만 이 때의 자아는 대상이 필요 없이 오로지 자아의 형성만을 목적으로 하여 자아 자체가 대상이 된다.
이 때의 자아는 의미, 자기 충실, 무구, 풍족, 단순, 개성, 완전, 미, 선, 진 등의 가치를 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는 대상의 충족과 비 충족의 구분이 불확실하게 전개가 되어 자아의 욕구가 비록 충족되지 못했더라 하더라도 자아는 원망을 삼지 않는다.
자기 실현에의 목적까지 자아가 도달했다는 뜻은 자아가 본연체에 이루졌다는 뜻이며 따라서 자아는 독립적으로 변하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자아상도 이러한 자아상에 관하여 독심술의 이론을 펼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 자기 실현적 자아상은 정신적으로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6. 자기실현에의 길 그리고 독심술
필자가 욕구 단계설을 바탕으로 독심술의 이론을 펼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로 독심술은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가 있다.
두 번째, 따라서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표시화 할 수 있는 개념을 빌려온다.
세 번째, 인간의 능력은 욕구의 충족을 통하여 성장된다.
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바란다.
따라서 독심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개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인간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그렇다.
특히나 독심술이라고 하는 것은 직관을 통한 인지로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그것을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필자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독심술을 굳이 글로써 남겨보고자 했던 것은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자기 실현을 목적으로 올바르게 자신을 성장시켜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그 사람보다 더 우월해야 한다는 점은 이 유혹을 단념하게 만든다.
스스로가 먼저 우월해야 한다는 점을 필자는 독심술을 통해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혹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뜻이 있고, 그것이 이치에 맞는다면 독심술을 한 번 연마해 보라.
독심술이란 쉬운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관찰로 그것은 쉽게 이루어진다. 자신을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보는 자세를 기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라 그리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세세한 점까지 놓치지 말라.
여기서 필자는 글을 접고자 한다.
여러 모에서 필자의 글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굳이 학문적인 특성을 가질 필요도 없거니와 개인적인 주장을 펼친다는 점 아래에서 그렇게 완성도에 신경쓰지는 않았다.
이점 양해 바라며 이 글을 읽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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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