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 접근을 막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하나 - 두번째]
본인은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인간은 태어난 날을 기쁘게 여겨야만 하는가?" 본래 질문의 의도는 왜 그래야 하는지 즉 순수한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였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본인이 태어난 날을 슬픈날로 인식하고 왜 그래야 하냐는 식의 질문을 한걸로 알고 "그럼 태어난 날이 기쁜날이지 슬픈날이냐?" 하고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본인은 또 질문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왜 당연한가? 당연하다고 하는 이유가 있을것이 아닌가?" 그러자 엄마는 이런 대답을 하고 대화를 끊어버렸다. "야.. 어디가서 그런 소리 해봐라 이상한 사람 취급받어.. 그래.. 넌 태어난 날이 슬픈날이지? 인생이 좃같지? 그래.. 나도 슬퍼.. 너같은 자식 낳아서 슬프다구!" 이것은 비단 나의 엄마만의 대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대답은 소위 말하는 보통 사람에게도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날엔 왜 고향에 내려가야 하나.",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친상간을 해서는 안돼는 이유가 무엇인가?", "살인을 하면 왜 인간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나?" 따위의 질문을 하면 대부분 질문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모두 이런 대답들을 한다. "그거야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당연하다." 라는 소리밖에 안하지 결코 자세히 즉.. 구체적으로 답변해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하는 질문들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이 없고 그것들을 따르면서 아무 탈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된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을 한다. "심각한 사유없이 어떻게 인생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수 혹은 해명할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이 내 말을 진지하게 여길 사람들이 아니다. 아까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냥 심각한 생각 없이도 그럭저럭만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대중의 특징이다.)
대중은 '철학'과 마주치면 "철학은 점이나 사주를 보는 것." 하고 말하며 조롱해 '철학'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게 보여 우스운 학문으로 볼 뿐이다. 이것이 바로 대중이 '철학'을 접하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이유중 하나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생각이 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얕아져버린 것이다. 사상도 철학도 없는 시대... 철학이 죽어가고 있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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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u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