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름에 따라 필자의 지식의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는 한편으로 분한 노릇이나 또 한편으로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한다.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부족함을 아는 것에 의해 더욱더 높은 진리에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말을 많이 하기 보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부끄럽지 않은 지식을 전파하는데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제 부터는 강이라고 이름지을 것도 없으니 그냥 이야기라고 한다.
오늘은 자한(子罕)편에서 다재다능함에 대해 필자가 정확히 이를 해석하지 못하겠어서
의문점을 표시하는 선에서 간단히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보충해주시길 바란다.
(원문)
達港黨人曰 大哉孔子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謂門弟子曰吾何執御乎執射乎吾執御矣
달항당이란 사람이 말했다. "크구나. 공자여. 널리 배워 이름이 드러난 것이 없구나"
공자께서 들으시고 제가에 이르셨다. "나는 무엇을 잡을까? 마부가 될까? 활을 잡을까?
마부나 되야 겠구나"
大宰問於子貢曰夫子聖者輿何其多能也
子貢曰固天縱之將聖又多能也
子聞之曰大宰知我乎吾少也賤故多能鄙事君子多乎哉不多也
태재께서 자공에게 물었다."공자께서는 성인이신가? 어찌 그리 다능하시단 말인가?"
자공이 답했다."공자는 하늘이 내린 성인이며 다능하시지요."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하셨다." 태재는 나를 아는구나. 내가 소시적에는 천한 고로
다능하였지만 어찌 군자가 다능하리오. 군자는 다능하지 않다."
필자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해석하였는지조차 의문이고 그 참뜻이 어디있는지는
가늠할 수가 없다.
우선 달항당의 말이 공자를 칭찬하는 것인지 비꼬는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주석가들이 활쏘기와 말잡이 노릇을 육예(六藝)와 관련지어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이 문맥에 맞는 것인지 의문시 된다.그리고 이러한 잡기나 잡예가 천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는지 그것이 공자만의 생각인지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자라는 인물이 당대로서 일반적으로 식자층과 제자들사이에서
다재다능하다고 인식되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공자자신이 이런 말을 들었을때는
언제나 이를 듣기 싫어 해서 반박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박하면 정밀하지 못하고 정밀하면 넓지 못한데 왜 공자가 그말에
핏대를 세우고 민감해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궁금한 것은 여기 게시판에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
이와 같이 박식하다는 평가를 스스로가 받는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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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