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필자의 글을 보고 필자가 극단주의자 인 것 처럼 선동하는 경향이 있어 혹 철학의 초보자인 독자들이 이러한 것이 정말로 극단주의자의 행태인가를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긴다.
자 극단주의자란 무엇일까? 단순히 정의하자면 사고나 사상이 어떠한 대립되는 일체에 대해서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어거지로 그것을 부정하는 것만을 말한다.
하지만 극단주의는 대체적으로 상대방의 논리가 합리성을 지닐 때만 한정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극단주의의 대상이 되는 논리가 합리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그것을 비판하는 것을 가리켜서 극단주의라고 말한다.
여기에 대표적인 자로 니체가 있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에서 칸트를 도덕 광신주의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광신주의와 무슨 상관인가? 칸트의 저서에는 어디에서도 도덕을 인간의 신앙적인 믿음과 결부하려는 글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트를 광신주의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아무튼 여기서 필자는 극단주의의 설명을 마치고 필자가 극단주의적 언행을 했는가를 살펴보겠다.
<필자>
우연이 욕망을 만든다. 우연이 욕망을 만든다는 객관적인 증명이 마련되는가?
아니면 자신의 단순한 망상이 이와 같은 명제를 참으로 인식한 것에 지나지 않는가?
<상대방>
참..이라는 말을 자주꺼내는 당신의 두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지는 않소? 2003/10/08
왜 항상 극단적으로 생각을 하는가? 1과 2사이에 무수히 많은 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왜 망각하는가? 2003/10/08
또한 당신은 객관적인 증명을 요하면서 왜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는가? 도대체 철학을 아는것인가? 아님 철학을 안다고만 하는 것인가?
상대방은 윗 글의 답변으로서 필자를 극단주의자로 내세웠다. 필자가 실제로 극단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정보가 마련되 있지 않으므로 여기서의 글로서만 논리를 펴겠다.
위의 두 단락은 단순한 억측임에 논리를 펴치 않아도 알 수 있으므로 마지막 단락에서의 주장의 모순성을 파해치자.
상대방은 필자에게 필자는 왜 객관적인 증명을 요하면서 필자는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는가? 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필자의 글에 분명히 객관적인 증명을 요구하기는 하였지만 필자가 주관적으로 정의를 내린 적은 없다.
단순히 필자는 <그 내용이 객관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내용을 함축한 언급을 표시했을 뿐이지 단순히 이것은 이것이다. 라고 주장한적 은 없다.
정의라고 하는 것은 <'가'는 '나'이다>라고 할 때 성립하는 것이지 <그것은 '가'가 될 수 있는가?> 라고 할 때는 정의가 아니라 의문이라고 해야하는 것이 정당하다.
여기에서 필자는 상대방의 의견의 모순점을 완전히 파해쳤다. 필자가 상대방에게 왜 나를 극단주의로 보는가? 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주장은 단순한 언쟁으로 끝도 없이 진행될까 싶어 여기에서 논리적인 해석을 해 놓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논리로서 상대방의 논리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논리를 보호하는 것이 훨씬 신사적이며 합리적이다.
상대방은 아마도 뭔가를 크게 착각하는 것 같아 몇가지 조언을 하여서 다음 기회에 필자에게 반박을 가할 때는 그나마 논리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첫 번째로 논리에서는 감성적 주장은 필요없다. 논리는 그래서 냉혹한 것이다. 누군가의 논리를 이해해 준다는 것은 동정심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고 그름을 명확히 표시하고 있는가 라는 것을 살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신의 논리를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과장은 하지 않는게 좋다. 필자에게 극단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무런 정확한 근거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과장으로 필자를 극단주의자로 모는 것은 일종의 단순한 사기다. 하지만 필자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논리로서 이러한 과장을 반박한다면 참 두들겨 맞을 곳(?)이 많다는 것을 좀 알아 주었으면 한다.
다른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글이 매우 짧은 단락으로 행한 터라 해줄 수 있는 조언도 몇 가지 되지 않는 점을 양해 바란다.
어쨋든 무엇이 철학이고 무엇이 철학이 아닌지를 논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올바른 주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분들 그리고 상대방에게 권하면서 이만 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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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