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니체 그 광기어린 생의 마지막
1889년 니체의 인생에 있어서 그의 영혼이 몰락하고 마는 일대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당시 마음에 들어하던 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체재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하숙하고 있던 집에서 도로로 나왔을 때, 어떤 사람이 일하고 있던 말을 회초리로 때리고 있는 것을 보고 돌연 흥분하여, 말에게 달려 들어 회초리를 대신 맞으며 말을 끌어안고 격하게 울부짖고 말았다. 발광(發狂)한 것이다. 그해 1월3일의 일이었다.
이 때부터 니체는 친구들에 의해 바젤에 되돌아 오게 된다. 이 해 하순경에는 어머니의 곁에 있기 위해서 예나로 떠나게 되고 그곳의 대학병원정신과에 입원하게 된다. 그 후로 그는 때때로 발광을 멈추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려, 사람들은 그가 더 이상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리라 확신하기 시작했다. 당시 니체를 담당하던 의사는 그가 호조를 보일 기미는 없으나 다만 이상하리 만치 쾌활했다.라는 진료기록을 남겼다.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는 흔히 심한 우울증이 동반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쾌활했다. 마치 자신의 몰락이 당연한 것 처럼 그는 당당했다.
1897년에는 곁에 있던 그의 어머니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해 남편이 사업파산으로 인해 자살하자 혼자 남게 된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독일로 돌아와 니체를 바이마르로 옮겨 그를 간호하게 된다.
그리고 3년후 19세기가 종료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는 1900년 8월 25일 니체의 영혼은 그의 육체를 떠나 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56세 되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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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