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짜라투스트라는 1883년 1부에서부터 시작하여 1885년 4부로 마칠 때 까지 계속 출판되었다. 그러나 제4부는 자비로 출판하여 45부밖에 출판되지 않았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부제 ‘모두를 위한 그러나 어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서(書)’]는 니체 저서 중에서 가장 화려한 문체로 쓰여진 것이었다. 거의 모든 부분을 시적인 문체로 남겼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니체를 철학자가 아닌 시인으로 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짜라투스트라는 니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사상적 내용들을 한 꺼번에 쏟아부은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열광적인 직관을 시적인 압축성을 통해서 풀어놓고야 말았다. 이러한 내용성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을 오해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특히 그의 이러한 시적인 문체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당시의 자유주의 사상에 심취해 있던 젊은이들이라면 모두다 짜라투스트라를 읽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강렬하고 광적이며 지적인 내용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이 저서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사상의 바다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통파 철학자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금서 였다. 자기확대를 통해서 마치 새롭게 등장한 예언자라도 되는 듯이 자기 멋대로 지껄이는 이 껄끄러운 철학자를 모두들 비웃었다. 그리고 별 가치도 없는 쓰레기로 평가들 했다. 정통파 철학사가(哲學史家)들은 이 제멋대로인 니체에게 철학자라는 명칭조차도 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 보수적인 색체는 조금 남아있는 편이다.
1885년 5월에는 엘리자베스가 반 유대주의자 베른하르트 헬스타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니체는 이 결혼을 조금도 반기지 않았다. 그는 편지를 통해 반 유대주의가 얼마나 무지한 생각인지를 비난하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1886년에는 [선악의 피안]이 출판되고 1887년에는 [도덕의 계보학]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그 해5월 살로메로 부터 괴팅겐대학의 동양학교수 안드레아스와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았으나 결혼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1888년에는 니체에 대한 특별강의도 열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니체라는 존재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짜라투스트라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화려한 문체는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안티크리스트], [이 사람을 보라], [니체 대 바그너]가 연달아 완성된다.
|
|
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