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산연구소' 가 벌이는 서명운동에 대한 나의 견해
본인은 최근 설립된 '다산연구소' 가 벌이는 서명운동이 너무 비현실적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그 연구소가 벌이는 운동의 내용을 여기에 가져왔다. (읽어보기 바란다.)
------------------------------------------------------------
('다산연구소' 가 벌이는 서명운동에 관한 내용)
안녕하십니까? 다산연구소 입니다.
다산연구소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건설하기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다산연구소는 설립과 함께 그 첫번째 사업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부정부패 문제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뜻 있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기대 합니다.
다산 시대에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만성적 부패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제도개혁 못지 않게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권이 탄생하고 사라져 갔으며 어느 정권도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강조하지 않은 바 없건만 아직도 이 나라의 조야에는 부정이 산을 이루고 부패가 강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도전이 외형적, 일시적, 전시적 노력에 치우친 결과 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은 근원적, 영속적, 내면적 노력이라 하겠습니다. 다산연구소가 펼치는 다음의 세가지 국민청원 사업은 바로 이런 의식개혁을 위한 해법이 될것으로 기대 합니다.
첫째 모든 초중고 교과서에 다산의 사상을 수록토록 정부에 건의 합니다.
둘째 모든 공직자 선발시험에 다산의 애민사상과 개혁사상을 출제토록 정부에 건의 합니다.
셋째 이전을 추진중인 용산 미군기지터에 장차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때 그 이름을 다산공원으로 명명할것을 정부에 건의 합니다.
100만인 서명운동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뜻과 성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뜻을 함께하고 힘을 합친다면 안될 일이 없습니다.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우리 손으로 깨끗한 나라를 건설하여 자손만대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 줍시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성원을 기대합니다.
2004년 5월
다산연구소 자문위원 일동
다산연구소 후원 회원 일동
-------------------------------------------------------------
(여기서 부터 나의 견해)
너무 비현실적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 나름대로 있다.
첫번째, 어떻게 '다산' 의 사상을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한단 말인가? 100만명이 서명운동에 참가했다 치자 그럼 정부가 순순히 이를 응할것인가? 교육부가 이를 진심으로 응할것인가? 그리고 한 개인의 사상을 교과서에 수록한다쳐도 내용구성에 문제점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수록해봤자 겨우 윤리/도덕 교과서에 어느 내용만 담겨있는데에 끝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데체 그 교육부 꼰대라는 작자들이 정말 '다산'의 사상을 진지하게 수록해 줄까? 그냥 성의 없이 단편적이 지식으로 취급할게 뻔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이렇기 때문이다.)
그리고 담는다 쳐도 학생들에게서 문제가 나타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회풍토는 '철학' 에 대한 생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해봐야 '철학' 이 어떤 것 같으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대답은 이렇다. "철학? 그거 사주, 점 보는거 아냐?" "철학은 재미없고 따분해." , "철학은 별거 아냐.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는 거야."
사회에서 20세 이하의 인간은 사회에서 하는 행동과 생각을 배운다. 따라서 그들의 생각을 이어 자신들만의 생활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해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 생각을 기반으로 하는 거지 결코 변했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이 '철학' 에 대한 새악을 바꾸지 않는한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을 보고도 관심없이 그냥 지나칠 것이다.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근본적인 문제이며 국민이 가지고 있는 '철학' 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철학' 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도록 환경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옳은 줄 안다.
두번째, 모든 공직자 선발시험에 다산의 애민사상과 개혁사상을 출제토록 정부에 건의하는 것은 별 실용성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진 '철학' 에 대한 생각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별로 관심 없고 왜곡된 철학에 대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런 시험을 내준다 해도 시험을 진지하게 여기는 커녕 "어떻게 하면 선발시험에 합격할까." , "어떻게 하면 빨리 외울수 있을까." 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 주위에 형성된 환경은 그들을 일자리를 얻으라고 할 뿐이지 그들이 생각하는 '철학' 같은 별 뜬구름 잡는 밥벌이도 못해보이는 학문을 거들떠 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표면적인 해결책보단 근복적인 핵심문제를 건드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 하겠다.
세번째, "이전을 추진중인 용산 미군기지터에 장차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때 그 이름을 다산공원으로 명명할것을 정부에 건의 합니다." 라는 건의는 본인에게 유일하게 현실성이 조금 있는 건의로 본다. 하지만 내가 이 건의에 염려하는 것은 다산공원의 실용성과 의의가 무엇이냐고 그들(다산연구소)에게 묻고 싶다는 것이다.
이만 본인의 별볼일 없어 보이는 글을 읽어줘서 고맙다. 아무튼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고 이 견해를 그들이 수용하든 말든 상관없다. 왜냐하면 결정은 그들이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만 글 줄이겠다.
- 2004년 6월 20일 Evilution -
다산연구소 홈페이지 : http://www.idasan.org |
|
Evilu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