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존재의 본질이 있느냐 없는냐의 문제를 넘어서서
존재의 본질의 구명은 매우 어려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다.
이를 테면 날아가는 제논의 화살처럼 모든 존재는 항상 쉴새 없이 변한다.
뿐만아니라 이것을 관찰하는 자기 자신마저도 끊임없이 변한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철학을 조금이라도 세심하게 연구한 경험이 있는자라면 이러한 것으로 나 자신이 아니면 외부 현상이 변화한다고
섣불리 단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실 이러한 사실로서 존재의 본질을 구명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칸트의 물자체도 이러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 한비장자는 말한다. 존재의 본질이 이 무엇이냐면
그것은 말할 것도 비존재이다. 마치 음을 양이 낳고 양을 음이
낳은 것과 같은 무한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바로 존재의 본질이다.
궁극적으로는 음양을 포괄한 태극의 정체야 말로 존재의 본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에 대해 근사적으로 이러저러한 말을 할 수 있을지언정 정확한 언표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러한 형이상학적 주제야말로 동야의 철학에서 경계해 온 심오한 철리라 할 것이다.
공자는 이러한 심오한 이치에 관해서는 중이하의 학생들에게는 가크치지 말라고 경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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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