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무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식의 완전한 무는 지적무능이라 표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적가치가 평가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상대적인 평가가 요구되는데 처음부터 아무것도 평가할 것이 없다면 그것에 대해서 지적무능이라는 술어를 달 필요가 처음부터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적무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필요가 있다. 지적무능이란 상황에 적합하지 않으며 또한 아무런 작용도 할 수 없을뿐더러, 증명이 불가능한 억측 등을 가리킨다. 라고 해두자.
우선 이러한 지적무능은 쉽게 어설픈 지식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일반 대중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대중은 처음부터 지적으로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 대중은 일반적 사고에 대해서도 원인을 증명할 수 없는 단체들의 집합체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독자적인 사고를 한다고 자부하는 어설픈 지식인들에 대해서 이러한 지적무능을 살펴 볼 수가 있다.
어설픈 지식인들은 허풍쟁이 내지는 사기꾼이며, 심하게 이야기 한다면 무능력자라고 말할 수 있다.
대체로 지적으로 무능한 자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로, 그들은 증명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지식이란 것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려면 그것의 증명이 있어야 한다. 증명되지 못하는 지식이란 한낱 억측이요 공상이 창출한 헛소리라고 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참된 지식인은 따라서 자신의 지식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그것의 증명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불확실한 지식은 오히려 없는 편이 합리적인 것이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지식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
둘째로, 타인을 향한 비판을 좋아한다. 비판이라고 하는 것은 지식의 내용과 관련한 진지한 것이다. 타인을 향한 비판이라고 하는 것은 지식과는 전혀 상관없다.
무능한 지식인들은 지식의 내용에 대해서 비판할 능력이 처음부터 없기 때문에 그 방향을 사람자체를 향한다. 따라서 자신들의 무능력을 그런 식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대중은 이에 잘 속는다. 왜냐하면 대중도 무능한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지식의 내용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비판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이 지식인의 반열에 오르고 싶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개인을 향한 비판을 통해서 그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셋째로, 자기 과시를 좋아한다. 이 토론실에서도 쉽게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대초월 논리'니 어쩌니 하는 한 사람이 있는데,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을 스스로가 증명할 수가 없어서 한 때는 철학자의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고 했다. 게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니체까지 동원해가면서 필자에게 비판을 가하려고 까지 했었다.
재미있는 것은 자기들이 지식이 제대로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해 버린 채, 자신의 주장에 도취되어 자기가 한 말들이 옳다고 생각되어 지는 것들이다. 처음부터 자기 비판을 한 적도 없으니 지적으로 무능해 진 것이겠지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자니 혐오감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러한 무능한 지식인들이 비단 우리 주위에만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면 곧장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단순함을 지니고 있다. 풍부한 지식과 견문이 없을수록 이러한 무능한 행위는 쉽게 일어나게 된다.
지식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양방향에 걸쳐서 지식이 확립될 때에 지식이란 것은 완전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능한 지식인들은 스스로의 일차원적 사고를 마치 진리라고 자부해버리고 그것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이러한 지식인들의 성격은 성급하고 독선적이고 욕구 불만적이며(자기 실현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한 변덕의 소유자라고 한 심리분석가가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이 글이 특정개인을 향해서 쓰여진 것은 아니다. 특정개인을 향해서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필자에게는 전혀 없을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특정개인을 향한 비판만큼 자기 자신을 무능하게 보이는 행위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혹 이 글을 읽게 되는 독자로 하여금 나도 이러한 지적무능에 해당하지 않는가 라고 의문을 품어보게끔 하도록 필자는 글을 남긴다. 그래서 단 한사람이라도 반성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는 그것으로 만족이다.
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반성을 통해서만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아마도 몽테스키외 내지는 데카르트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새해도 다가오고 있다.
자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변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우리는 언제나 변화를 통해 우리를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한해의 종결을 맺으면서 우리자신을 반성하여 변화를 일으켜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준 독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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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