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어린철학에서 토론 한 글을 가져다 온 것입니다. 더 이상 의견을 내주시는 것 같지 않아서 여기에 한번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글쓴이 : 낙엽
글제목 : [re] 이블루션님이 말하는 건
글출처 : 어린철학
(철학문화와 함께 지워졌군요. 다시 정리하려니까 귀찮기도 하고 뭐 시간이 나면 상세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때 말하려고 했던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그건 칸트의 형이상학을 쓴게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문제삼았고 주장하려고 했던 주된 것은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 논리(사고)는 사실과 부합하는가(즉 판단의 사실부합)
둘째,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판단은 어떻게해서 가능한가
이 문제를 말하려니까, 데까르트이후 지금까지의 철학들이 무엇을 잘못생각하고 있는지 지적해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지요. 사실 이 두개의 문제는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것입니다. 다만 어느 한 문제의 결론이 다른 문제의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우선 데까르트 이전의 서양철학에선 이 문제를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즉 올바르게만 생각하면 인간의 사고는 당연히 사실과 맞아떨어진다고 전제하였다는 거지요. 하지만 데까르트는 이에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올바르게만 생각하면 맞아떨어진다고 결론을 내리게되었고 이것이 합리론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이를 부정하죠. 우리는 백지로 태어나므로 모든 판단은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고 따라서 100%확실한 판단은 없다고 합니다. 칸트역시 이 문제를 풀려고 하죠. 칸트는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종합판단이 어떻게 가능하냐면 결국 우리가 선험적인 구조에따라 생각하기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현대영미의 분석철학은 경험론의 계속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종합판단은 모두 분석판단이라는 사고죠. 따라서 철학체계를 세웠다는 그 철학체계의 사용용어를 분석해서 그것이 언어의 오류라고 밝혀내려고 억지?를 씁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철학들은 여러가지를 주장하면서 진리란 상대적인 것이다고 합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처럼 진리란 시대에따라 달라지는 관념이라고 하기도 하죠.
첫번째, 제가 기존철학의 모든 결론이 한번에 무너진다고 주장하는건 다음같은 이유입니다.
만약 우리의 판단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자기 모순에 빠진다는 겁니다.즉 그런 주장을 한 그 주장자 자신의 그 결론 역시 마찬가지로 스스로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의 그 주장은 절대적이다고 전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거지요.
반대로, 올바르게 생각하면 우리의 사고는 사실과 일치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즉 자신의 그 주장은 그러면 어떻게 검증받는냐는 겁니다.
"즉 어떻게 주장하든 바로 그 주장자 자신의 그 사고는 올바르다고 모두 전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번째, 제 주장은 절대필연적인 보편타당한 종합판단의 여부는 선험적이냐 경험적이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향요소의 존재가능성에대한 우리의 신념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종래 절대필연적 종합판단이라고 하여온 기하학을 들어봅시다. 이는 상대성이론땜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삼각형의 3각의 합은 더이상 180도가 아닙니다. 즉 영향요소가 더 이상있을 수 없다는 믿음이 깨어진 겁니다. 또 하나 사람은 죽는다는 판단입니다. 이는 종래 경험적 종합판단이므로 절대적으로 보편타당 할 수 없다고 해왔습니다.
이 두가지 판단이 절대필연적이다,아니다라고 인간이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그 영향요소의 존재가능성에대한 신념때문입니다. 기하학은 순수하게 공간적인 겁니다. 따라서 공간외엔 영향을 미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절대필연적이라고 생각해온 이유입니다. 즉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으로 그 영향요소가 발견되고 결국 무너졌습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사람이 죽는걸 수많은 사람을 보아서 만들어졌기땜에 절대필연적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간의 생명구조가 너무 복잡하니까 인간의 생물학적인 구조나 기타 죽음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불확실한 요소에 대한 확신이 없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은 죽는다는 판단도 절대필연적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에 인간의 생명구조에 대해서 샅샅이 밝혀내서 더 이상 사람이 죽지않게하는 어떤 영향요소가 하나도 없음이 밝혀지면 이 판단은 절대적인 판단이 된다는 겁니다.
즉 철학에선 절대필연적이려면 선험적이어야하고 선험적이지 않으면 절대필연적일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해왔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와 전혀 관계없다는 겁니다. 경험적종합판단에 대해서, 이 판단은 철학의 역사상 많은 예의 축적판단이라고 하여왔습니다. 즉 한사람,두사람,,,식으로 예가 축적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판단이 절대적이지 못하다고 하여왔습니다.
그러나 경험으로 인해 얻어진 판단이므로 절대적이지 못한 것이아니라 절대성여부는 영향요소에 대한 신념에 의하는 것이고 경험이니 선험이니와는 관계없다는 겁니다. 결국 선험적이니 경험적이니 하는 말 자체가 잘못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겁니다.
데까르트이후의 철학체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예로 합리론과 독일 관념론은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종합판단을 인정하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면 왜?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판단이 가능하냐에 대해서 차이가 있죠.
예로 합리론자인 스피노자는 그 이유는 우리의 이성이 신의 이성과 같기때문이다 즉, 신의 이성의 일부이기때문이라고 결론내리죠. (여기서 일부란 공간적 부분이라는 게 아니라 예로 테두리가 올록 볼록한 유리잔에 우유를 부으면 그 전체가 우유면서 동시에 각 올록볼록한 부분도 같은 우유인것이나 마찬가지다는 것이죠) 그 결과범신론(모든 것은 신이다, 이 세계는 신의 모습이다)이 됩니다.
이에반해 관념론은 그 이유로 우리가 선험적인 구조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따라서 실제세계의 모습은 알수없다거나(칸트)또는 결국 이 세계는 우리인식구조가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하다(헤겔,쇼펜하워)고하게되는 거죠.
어쨋든 철학은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것이 서양철학의 위기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있을 뿐이지요. 급기야는 회의주의로 빠지기도 하구요. 아니면 상대론적인 진리관으로 빠지든지.
(에고 횡설수설 같군요, 제 자신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이진 못합니다. 그땐 10개정도파트로 나눠서 올렸는데, 해볼 의욕이 생기면 다시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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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ution 흠. 진지한 답변 매우 고맙습니다. 님이 생각하고 있던 절반부분정도는 저도 이미 생각해두었던 것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서양철학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가 싫습니다. 수 많은 실패는 위대한 승리로 나아가기 위한 계단쌓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 그 큰글을 올리신다면 대환영입니다. 2004/08/17 x
낙엽 결국 이 문제는 데까르트 이후의 서양철학의 역사를 개관하는 셈이되는 것이고, 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이 서양철학이지 이건 서양철학이 아니라 이성철학의 문제입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건 한국인의 철학이지요. 중국의 이기론철학같은 건 역시 머리로 만들어진 철학입니다.
어쨋든 이 문제때문에 머리로 하는 철학은 낭만을 잃어버렸습니다. 철학이 낭만을 추구하는 것이었다면 이 문제를 데까르트가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머리로 맘대로 생각하면서 아직도 대철학체계가 나오고 했겠지요.
하지만 이 문제땜에 철학은 아주 고리타분하고 머리아픈 것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철학의 본래목적은 우주(세계)와 인생의 진실을 알아내려는 것인데 그에 앞서서 이 문제로 골치를 썩히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문제가 철학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알지못하면 자칫 잘못하면 데체 철학이 무슨 짓을 하는지 헤멜 수도 있을 겁니다. 마치 철학이란 인간의 인식이나 연구하는것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요. 결국 철학은 우주와 인생의 진실을 알아내려는 것인데 그에 앞서서 그러면 과연 우리의 이성이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라는 선결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는 셈이지요. 2004/08/17 x
Evilution 아무래도 진리보증문제일것 같은데요? 2004/08/17 x
낙엽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겠군요.
"자~ 이제부터 이 세계와 인생의 진실을 생각해서 밝혀내려고 한다, 근데 그에 앞서서 우리의 생각(논리,판단)의 결과가 과연 사실과 일치하며 동시에 영원히 불변하는 절대적인 판단일 수 있느냐부터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생각의 결과는 가능하다,불가능하다로 견해가 나눠지게됩니다. 왜 가능 또는 불가능하냐에대하여 각자가 주장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난무하지요. 데까르트는 열나게 악마까지 상상하면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칸트는 우리는 이미 머리속에 정해진 사고체계가 있어서 그렇게만 사고하기때문이다, 경험론이나 분석철학은 우리의 판단은 모두 경험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철학을 끝까지 밀고나가면 우리의 논리란 언어구조에 불과하기땜이다.,,, 뭐 이렇게들 하고 있는 것이지요. 2004/08/17 x
낙엽 하지만 제가 이들 모두에게 던지는 의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즉 그러면 그렇게 결론내린 "바로 당신의" 그 생각이 절대필연적인 사실임을 어떻게 보증하느냐? 그 생각의 결과가 불가능하다(즉 사고의 결과는 절대필연적인 사실이 아니다)면 당신의 그 결론도 마찬가지 아니냐, 또한 그 결과가 가능하다(즉 사고의 결과는 절대필연적인 사실이다)라도 그렇게 판단한 바로 당신의 그 생각은 또 어떻게 보증할 수 있느냐? 는 겁니다 2004/08/17 x
낙엽 게다가 절대필연적으로 보편타당한 판단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난 당신들에게 동의할 수 없다라는 거지요. 2004/08/17 x
Evilution 당신들에게 동의 할수 없다.(?) 이건 무슨 소리입니까? 저까지도 말씀하시는 겁니까? 흠... 전 이성이 진리를 발견하는 보증수표라고 말한적은 없는데... 낙엽님과 같은 견해이긴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실용적인 지식을 얻어가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4/08/17 x
낙엽 (ㅎㅎ 이말은 이블루션님에게 하는 말이 아니이까 또 오해마세여)
또 어떤 넘들은 이러기도 하져. "에고~ 머리아파~ 절대적인 진리가 어딨다구 진리를 알수 있는지 따지고 그래 ? 니가 생각하는 그게 진리라구, 아니면 진리란건 없구 그건 시시때때로 변하는 거라구,,니가 콩이라면 그게 콩이고 니가 팥이라면 그게 팥이라구~ 생각하기 나름이구 해석하기 나름이구 사람들이 모두다 뭐라는가 합의하기 나름이라구~"
그럴듯한 현학적인 용어로 어렵게 포장해놓았지만 결국 이런말이져. 2004/08/17 x
wistaria 저거 난가.,.__-
듣는사람이 누군데 '당신들'이라는 말을썻으니 오해할만 해요ㅡ, 2004/08/18 x
이성도 뭐하나 물어 보지요 님들은 절대적과 상대적이라는 개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고 그 둘간의 관계는 어떠하다고 생각 하고 계십니까? 2004/08/18 x
wistaria 음;; 그냥 절대 상대 하니 별 생각나는게 없군요, 절대는 '절대의 무엇' 그 자체로서 자체적 속성을 띄는데 속성과 다른 존재자들간의 개입이 전혀 없다, 정도랄까요, 상대적은 속성이 대상에의함이 아니라 대상이 관찰자에 따른 속성에 의함이다라고도 볼 수 있는것같아요, 2004/08/18 x
wistaria 스피노자를 합리론이라고 말하는데에는, 스피노자 자신 자체가 합리론에 종속되는것이 아니라 그 후대에 이르러 스피노자의 논리체계가 합리론에 가까웠기에 그렇게 분류했다고 판단하는게 더 옳을듯싶어요, 그리고 위에서 '그러한 합리론으로 인해 범신론으로 빠져 그르다' 라는 이미지를 제가 느낀거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겟지만,
혹시 그러하다면, 스피노자의 철학을 범신론이라고 부르는데에는 당시의 신에 대한 범신(신을 범하다;신이 모든것이라는 말 자체가 범신론이 아닌,)적인사유를 지녔었기 때문인데요, 저도 굳이 신을 택하라면 스피노자의 신을 택합니다, 범신론으로인해 그르다라는 판단은 쉽게납득할수 없는 입장입니다. 뭐..여기까지는 오해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니 다소 필요없는 부분일지라도 적당히 넘어가주세요..
스피노자가 택한논의방식이 합리론이었다고 친다면(이합리론이라는 분류가 붙은것도 당시 사회상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수학의 깔끔하고 정확한, 군살없는 무엇보다 명백한 방식에 기대어 수학과도 같은 논의방식을 펴는것이 당시의 유행이라면 유행이었던 것이죠..)사유방식은 이분법적 체계(?적절하려나..)보다 상관관계적 방식(주로 동양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요, 쉬운예로서 서로 상생 상극하는 오행, 한가지 목적을 염두하고있는 기계론과 대비되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봐요, 2004/08/18 x
낙엽 엥?? 여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라고요??? 여기에 제글에 당신이라고 지칭당할 만한 수준의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자신을 너무 높게보는 것 아닙니까??? 글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지않습니까.
앞으로 그런 오해들은 하지 마세요. 전 역사상 철학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토론자중 누구를 지칭할땐 ~님이라는 말을 씁니다. 불필요한 오해는 없는게 좋겠죠. 2004/08/20 x
wistaria 철학적 환상은 재미없다 정말.... 흠..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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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u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