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글을 통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어떠한 가치 판단에 있어서 그것이 승부와 같이 결판나는 것과 동일하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었다.
%%% 재미있는 내용이라는 표현이 여러가지 뉘앙스를 주므로 재미있는 느낌이 든다. 원문은 어떤 분야에 있어서 승부가 가치를 가진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가치판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뭔가 좀 이상하게 변질된 것 같지 않은가? 표현이 매우 애매한 구조이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좀더 쉬운 구조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준이 높아서 어려운 것하고 구조가 엉성해서(서툴러서) 어려운 것하곤 엄연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떠한 가치 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재미있게도 그것이 한 상황 속에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러 상태의 가치를 내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적 흐름 속에서 불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이 이미 완결된 것이 아닐 경우에는 우리의 판단은 진행과정에서 해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불필요한 부연 설명... 그리고 왜냐하면 이후의 문장이 제대로된 증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매우 막연하다. 또한 결과가 엉뚱하다. 요약하면, 가치판단은 하나의 상황속에 주어져 있지만 여러상태의 가치를 나타낸다. 따라서 시간적 흐름속에 불분명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은 진행과정에 헤매일 수밖에 없다... 가 된다. 결론은 타당한듯 보이나 전제와 결론이 엉뚱하다. 거의 연관성이 없다. 단순히 이 진술을 보면 틀렸다. 하지만 뒤의 결론을 보면 주장이 매우 서툴러서 발생한 경우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현실에서 볼 때, 상황은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됨을 알 수 있다. 그 예로 윗 글의 주장자는 바둑이라는 게임을 예로 들었다. 필자도 이와 공감하는 바이다. 바둑이라는 게임은 이미 그 상황의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승패 라고 하는 것이 명확하게 등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 그것이 이미 진행과정 상태를 지양하고 그 상황을 완결 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 범주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철학 또한 논리적 타당성에 따른 승부라 하면, 이미 완결을 목표로 한 것이다. 초점은 그것을 인식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많은 이들은 철학적 문제에 있어서는 이러한 상황의 완결성이 성립할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그 도중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완결이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점을 옮겨서 생각해 볼 때, 과연 그러한 시점의 완결의 불가능성이 과연 학문으로서의 입장을 취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단지 진행 상황속에서 어떠한 과정만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 '기술'일 것이기 때문이다.
%%% 학문과 기술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 그 기준이 '과정만을 목적으로 삼는다'인데 이는 매우 불투명한 기준이다. 타당한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 그리고 기준을 떠나서 '과정만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기술'이라는 진술이다. 매우 막연한 문장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 보았을 때, 철학은 철학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일종의 '기술'이지, '기술'과 '학문'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도 철학에도 일종의 기술이 함유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바, 이에 대해서는 학문이 기술을 이미 지양하고 있다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겠다. 왜냐하면 그것이 기술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라면 이미 진행되지도 않았다는 뜻이 되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은 학문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학문은 그 상태로 완결된 것이다. 학문이 진행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문은 이미 상황의 진행과정을 극복하고 그것을 '완결'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은 완결이기 때문에 그것이 아무런 성립없이 공허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논의는 제거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미 학문의 상태라고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철학은 영원히 궁핍한 글자만으로 자신을 체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매우 역설적인 표현인 것 같은데 증명구조가 없다. 이런 식의 표현은 선지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파악되지 않는 구조이다. 따라서 다른 이가 보면 마치 암호로 이루어진 낯선 언어를 보는 듯 인식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핵심을만을 따라서 암호 해독을 해보자.
가치 판단은 승부와 함께 판가름난다. 가치 판단은 상황속에 주어져 있다. 상황은 시간속에서 불분명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판단은 진행이다.
바둑은 완결을 목표로 하지만 철학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완결이 아니라면 학문이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한다. 따라서 철학이 철학이 될 수 없다.
(결론) 철학에도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과정을 지양한다. 그럼에도 철학은 학문(철학)이 되기 위해서 완결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과정을 포함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과정없는 결과에 대한 비판을 곁들이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매우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근거가 불충분 하고 비약이 심하다. 그 어떤 형이상학적 결론도 그것이 가지는 근거보다 더 타당할 수 없다. 근거의 불충분성을 떠나서 위의 글은 매우 서툴게 쓰여진 글이라서 핵심을 파악하기 까다롭다. 이는 범주의 명확성과 범주간의 함수에 대한 인식의 문제에서 파생된 듯 보인다.
이 주장을 독자의 입장에서 비교적 인식하기 쉬운(가장 수학적인 형태가 단순하고 파악하기도 쉽다) 형태로 고쳐보자.
바둑은 자명한 결과가 드러나는 승부이다. 하지만 철학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인식론 적으로). 하지만 철학이 학이 되는 조건으로서 객관성을 가진다고 하면 그 객관성에 의해서 결과를 가려야 함이 타당하다. 이는 철학이 가지는 속성(승부에 있어서 자명한 결과라 할 수 없는)에서 비롯된 바이나, 학으로써의 객관성이라는 속성 또한 가지고 있으므로 그 객관성에서 결과를 가리는 것이 부당하다 할 수 없다. 이는 다만 그 속성이 반대되는 경향이므로 그 정도(객관성)에 따라서 타당함을 가지게 된다. 즉 함수관계가 객관성의 준위만큼 결과의 준위를 가지는 비례함수이다. 이는 바둑으로 치면, 바둑을 잘두면 이긴다... 라는 것과 같다. 이 문제는 결국 결과의 인식일 뿐 철학의 이념은 아니다. 따라서 이념적으로 철학은 완전하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의 인식의 문제는 그 이념에 도달하기 까지 과정이므로 바둑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이는 이미 완전성을 가진 것과 완전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만큼의 다른 특성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과정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철학은 그 자체로 완전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완전성이란 동일률에 의해서 그 속성에 가장 타당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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