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번에 적게 된 한국 정치 사회 비판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질문을 던지신 분도 있고 해서 (어떻게 제 메일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지만) 그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을 여기서 메꿔보려고 합니다.
우선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정의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정치에 대해서 상당히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공동체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공동체라는 의식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매우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인들은 유교적 사상에 대해서 매우 깊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크다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는데, 그 때문에 사회적인 성향역시도 유교적 사상에 잘못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대인관계라는 것은 한 개인과 한 개인의 개체적인 계약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계약 관계의 여하에 따라서 사회성이 적용되기 마련인데, 한국인들은 사회적인 대인관계와 가족적인 관계에 대해서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대체적으로 너와 나라는 기초적인 이분법을 무시하고 우리라는 개념 속에서 자신을 정립합니다. 따라서 한국인들에게는 개인적인 개념이 매우 모자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져 있습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에 빠지고 말았는데, 정치라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계약관계에 의해서 적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를 이해해야할 시점에 있어서 그것은 이해(利害)관계가 필연적으로 적용될 수 밖에 없는데, 한국인들은 정치적인 의식에 있어서 이 필연적으로 적용되어야할 개념은 상기시키지 않은 채, 괜히 쓸데없는 우리라는 공허한 공동체적 의식을 상기시키고는 합니다.
한 예를 들어봅시다.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사건에 관해서 한국인들은 대단히 분개합니다. 그런데 반해서 정치인들의 정치적 무능으로 인한 한국사회자체의 이익손실은 전혀 분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심리학적 판단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군중이 지니고 있는 공동체적 의식은 상당히 도덕적 사고에 치중하는 경향이 일반적인데, 왜냐하면 그들이 지니고 있는 개인적 욕구 자체가 이미 도덕적 경향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심리학적 견해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정치인들의 비리사건에 대해서 분개하는 것은 정말 정치가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너는 나와 공동체인데 너만이 나보다 잘 산다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변형된 욕구로인한 도덕적 망상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이에 반해서 정치인들의 정치적 무능으로 인한 한국사회자체의 이익 손실에 관한 것은 왠만한 정보분석력과 지적인 판단력이 요구되지 않는 한은 이러한 문제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기 어려운데, 한국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인 현실이란 상기한 요구점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결여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전혀 다른 답이 도출되지 않는 군요.
그리고 여기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근거한 정치적인 이론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이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독자도 있을 거라는 판단과 모른다고 하더라도 이 내용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필자가 적는것 보다는 독자가 직접 책을 읽어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암묵의 동의가 도출된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익(利益)에 관해서입니다. 생명체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입니다. 이익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향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선악 같은 개념을 부여하려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짓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익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과연 이익은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먼저 한가지 명확하게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이 세계에는 모든 이익이 동일하게 얻어질 수는 없다는 필연적인 섭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점을 간과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의 이익이 존재하면 하나의 손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섭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약육강식'이라는 논리가 전개 될 수 있는데 차라리 이것은 논리라고 하기 보다는 '섭리'(攝理)라고 하는 편이 옳겠군요.
인간도 생명체라는 정의가 존재하는 한은 이 약육강식에 의해서 생명체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당연한 논리는 사회에도 적용되고 더 나아가서 국가에도 적용됩니다.
강한자는 약한자를 희생하여 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약육강식의 논리입니다. 그렇다면 보편적인 대중들 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서 강자의 정의를 입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과연 지도자적 위치에 서게 되는 사람들이 정말 뛰어난 인물들인가 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저는 약간 문제점을 보류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마도 한국이라는 현실이 지니고 있는 상당히 뼈아픈 문제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감정에 따라서 쉽게 움직이고 감정에 따라서 판단한다고 합니다.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위치에 있어서 그것은 가장 낮은 단계의 정신적단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어떠한 합리적인 사고도 결여한 채 맹목적인 추구만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 감정이라는 것은 일종의 주관적양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정의도 용납될 수 없는 일종의 편향성입니다. 따라서 만일 이러한 감정에 의해서 우리가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다면 편향성을 지니게 되리라는 것은 당연한 논리가 되겠지요.
한국인들이 편향적이고 쉽게 들뜨고 쉽게 가라앉는다는 특성은 이러한 진리에 의해서 증명될 수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렇기도 하기에 말입니다.
이제 글을 여기서 마치고 싶습니다. 결론을 명확하게 준비하고 적게되는 글이 아니라서 마무리가 엉성하게 될런지는 모를지라도 대충 저의 의견이 어느 정도 적당하게 반영된 느낌이 들어 여기서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글이 길어지게 되면 필요없는 내용까지 적게 되니 말입니다.
혹시 이 글에 대해서 의문점이 들거나 혹은 비판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당부하여 말씀드리면, 적어도 비판하고자 할 때는 그 비판의 원인과 결론적인 타당성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취미생활이기는 합니다만 필자는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이렇게 글을 적고자 하는데,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지식도 성의도 없이 비판할려고 든다면 글을 적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허망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비판하는 사람의 능력까지는 따지고 싶지는 않은데, 적어도 이해하고 있다는 성의정도는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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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