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정체성 위기에 관하여
1. 서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한국을 향한 비판의 말들은 단지 기분 탓에 끌려 나온 망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이 비단 오늘에 와서야 비판받게 되었다는 것도 인정할 수 없는 이야기인 동시에, 국가라는 개념을 놓고 볼 때 한국은 그러한 일반화된 개념 속에서의 문제점을 필시 안고 있으리라는 필자의 의문을 통해서 필자는 이 글을 남긴다.
단순하게 국가를 피상적으로 논한 다는 것은 지식인의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요, 또한 해서도 안 되는 일이기에 최대한 보편적인 개념의 입장으로서 글을 풀어나가기로 하나 혹 문제점이 있더라도 이러한 시도 자체의 엄밀성을 따지기보다는 필자 개인의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비판을 제한해 주기를 바란다.
2. 한국의 국가 정체성은 없는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국가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은 비단 한 개인 개인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광범위하게 국가 정체성을 해석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국가 자체가 표상하고 있는 국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가의 정체성이란 그 국가가 존립하기에 앞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가란 유기체적 매커니즘을 가진 하나의 실체로서 파악해야하며 그것은 마치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아나 인격과도 비슷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가 정체성이란 국가가 가지고 있는 자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아라는 것은 어떠한 모습인가?
철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자아가 즉자적으로 파악되기 위해선 그 즉자이기 위해서 대타가 필요함을 잘 알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를 즉자적으로 파악했을 때, 대타로서 파악할 수 있는 주변국가로서는 중국과 일본이 있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한국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인지 외국에서 발견된 세계지도에 보면 한국이 중국영토로 되어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일본으로 우리나라와 땔래야 땔 수 없는 필연적인 관계에 있는 나라이다. 일본은 섬나라의 특성을 지니고 개방적인 문화유입을 통해서 다문화 통일기능을 충실히 이행하여 독자적인 국가 정체성을 실현시켜온 나라이다.
우리나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겨진 일본의 침략전쟁은 일본 내에서는 대동아 전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을 만큼 자국내의 정체성이 매우 강하다. 이러한 국가 정체성은 아시아 이 외의 지역의 나라에게 아시아라는 정체성을 일본에만 국한시킬 정도로 영향을 끼치게 까지 되었다.
이러한 영향력이 큰 나라 속에서 우리나라는 그 국가정체성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양대국이 자국내의 정체성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하고 있을 때 중립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어떠한 형태로서든지 간에 스스로의 정체성의 의미를 찾을 방향을 쉽사리 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자신의 글에서 '국가적 정체성이 미약할 수록 그 나라는 상대국으로부터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라는 글을 씀으로서 국가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한 예로서 그는 '터키'를 들었는데 중동 지방과 서구 유럽 사이에서 교역로 역할을 하고 있는 터키로서는 자국내 정체성을 쉽사리 정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터키인들이 중동 지방의 문화적 전통성과 서구 유럽식의 생활방식을 동시에 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증명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국가 정체성은 다른 국가로부터 멸시를 당하기 쉬운데(사람에게서도 동일하지만), 터키의 유럽 연합 추방이 바로 그것이다. 터키는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올릴 생각으로 유럽연합에 들어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로비를 시도했는데 마침내 모든 유럽연합의 대부분의 국가가 터키의 유럽연합가입을 승인했지만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독일 (말 안해도 알겠지만 독일인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적 정체성이란 상상을 초월한다.)의 반대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만 실례가 위의 명제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라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라나라가 경쟁력인 우위를 점하여 아시아 국가에서 인정받는 나라로서 각인되고 있으나 국가 정체성을 놓고 따지자면 우리와 가까운 중국 일본과 비교할 것이 못된다. 왜 이러한 비판적인 견해를 필자가 내놓고 있는지 다음의 이유를 보면 알 것이다.
첫 째, 국가 정체성의 원류에 관한 문제점이다. 우리나라의 국가 정체성의 원류가 우리나라의 전통에서 찾는다고 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각인시켜줄 만한 국가의 역사가 조선시대를 넘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확신하지 못하는 정체성을 '고려'시대 때부터 찾을 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 만해도 그렇다. 이것은 아마도 조선말 일제치하에 있었다는 굴욕적인 역사를 우리나라의 정체성으로부터 우리 스스로가 삭제시킬려는 노력과 동시에 사실 일제치하 당시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스스로 회복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할 만큼 훼손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류가 흐지부지한 점을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의 교환과 함께 국가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재창조하려고 했으나 그 마저도 강대국과 주변나라의 영향으로 독자성을 잃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둘 째, 전통성의 문제다. 전통성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으로서 그 근원에 속해지는 것으로 전통성 그것만 가지고도 사실 정체성의 회복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전통성은 국가정체성으로서의 주요한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경우 정체성이 필연적으로 겪는 외부와의 충돌과 교류로 인해서 전통성이 국가 내에서 투쟁하는 존재로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실례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전통과 새로운 변화의 충돌 속에서 고단하게 싸워왔으며 그것은 지리적인 위치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문화적 특성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문화적 시련'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독자들도 여러 지식매체를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서 상대적으로 국가 정체성이 미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국가적인 멸시를 어떻게든 피할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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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