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와 내가 싸우면 누가 이길것 같소
안녕하세요
연안부두입니다
"천하의 연안부두도 두려운가 그런 질문은 왜 하는거죠"
"아니 난 그냥 파깨비가 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토론방에서 벌어지는 최근 일련의 논쟁은 때때로 논점에서 벗어나는 듯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읽을 수 있다.
잿빛추억,한비장자,이빌루션,어린왕자 그리고 시저등 여러 님들의 논박 읽다보면 시간이 훌적간다.
우리가 알것은 논쟁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낮에는 내가 파깨비에게 질 수 있다.
하지만 밤에는 내가 그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파깨비는 나와의 진검승부를 강물을 등에지고 말그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기다린다고 하여도 모닥불을 지피고 기다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달빛 아래서 그와 진검승부를 한다면 과연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내가 이처럼 파깨비님을 고수로 여기는 것은 그의 내공을 보면 알수 있다.
나도 철학적 논쟁이라면 확실한 주관이 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대할아버지대학을 나와도 하바드에서 학위를 받아도 어린아이의 무심코 내뱉은 심플한 말한미디를 당해낼 수 없을 때가 있다.
목사 신부 장로 그 어떤 훌륭한 신학대학에서 공부한 사람보다도 어느 초심자 즉 사울이 바울이 될때의 순수성을 당해내지 못할때가 있다.
그런 신앙적 노련함이 순수한 초심자의 신앙심을 절대 절대 이길수 없다
한 할머니의 신앙간증이 그 훌륭한 목사의 설교보다 강한 임팩트를 우리가 가질때가 있다.
내가 파깨비를 만났을때 고수는 고수가 알아본다고 나는 첫 눈에 알아봤다.
그가 보통이 아님을.
운동화에서 바지 티 외투 목도리 온통 파란색으로 심지어 양말까지 파란색인것을 보고 그런 그런한 순수함을 보았다.
이러한 순수함은 그 어떤 훌륭한 스님보다 절간 앞에서 부침개를 굽는 할머니의 부처님에 대한 내공(신앙:하지만 불교는 원래 무신론적 종교이지만)과 비슷한 것이다.
어린아이의 그런 마음과 비슷한 것이다.
교회의 이름모를 나이많은 한 늙은 할머니 그런 마음과 같다.
하바드가 아니라도 좋다.
서울대할아버지대학이 무엇이냐.
물론 파깨비와의 만남(일년전 이맘때)은 목검승부였다.
그냥 동동주님등과 함께 잔잔한 토론만을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과연 파깨비와 진검승부를 했다면 나는 승산이 있었을 것인가.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달빛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알수 있었던 것은 파깨비님은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나 자신을 알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근의 잿빛추억,한비장자,이빌루션,어린왕자 그리고 시저등 논쟁할때 칸트도 헤겔도 중요하다 뭐 비튜겐슈타인가지고도 매우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이다 보편적이지 않을 지언정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누가 어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말이 하고 싶어 긴 글을 주욱 썼다.
끝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나는 지난해 파깨비를 만나기위해 그가 내놓은 책들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구해 읽고 그를 만났지만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파깨비는 참고로 태권도에 조에가 깊은데 그(이창후저)의 책가운데서 그가 김욕옥 교수를 까는 것-김욕옥교수는 태권도가 가라데의 아류라고-을 보고 시종일관 자신을 약점을 알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을 피력하는 것을 보고 무릅을 쳤다.
고수라는 것이다.
원래 고수들끼리의 승부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데로 하루종일 핏티기는 승부를 벌일 것 같지만 정말 찰라에 단칼에 승부가 갈린다.
파깨비와의 대결에서 나는 [편견]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편견이란 말하자면 복잡하지만 대강 편협근성(맹목적사고고착현상)같은 거다 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은 고수 그 자체였다.
그가 무도 무예 무술에 관해서 그의 관점을 피력할때 김욕옥교수가 고수에게 제대로 걸렸구나 나는 즉감할 수 있었다.
파깨비의 내공이란 아주 단순하다.
바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이성비판능력에 자기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논쟁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훌륭한 내공을 가진 무술의 고수도 어린아이가 때리는 것을 막을 수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진검에 피냄새가 비린내가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을 해한 그런 검의달인이라도 어린아이의 목검에 얻고맞고 대항할 수 없는 것이다.
허허 그녀석도 참 하고 웃음만 지울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동양적인 측은지심도 어느정도 내포된다)
물론 고수가 아니라면 어린아이를 혼내겠지만 고수는 가만있는다.
왜 가진다 무엇을 순수함을 그것은 용기의 원천이며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논쟁할때 우리는 기여히 이기기 위해서 논쟁을 하면 안된다.
상대를 통해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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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