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실재의 존재론적 증명의 불가능성
원전은 박영사, 순수이성비판 (초판 1972年8月15日）이며 제2문 선험적 변증론 중 제 3장 제 4절 하나님 실재의 존재론적 증명의 불가능성에서 발췌했습니다.
서론
누누이 사람들은 신의 절대적인 존재를 믿어왔고 또한 그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진리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매겨 절대로 변하지 않을 원천적인 실재로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이 언제나 승리만 해왔던 것이 아닐뿐더러 우리의 이성이 언제 어디서나 모순을 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전의 사건을 통하여 파악한 지금 우리에게 변함이 없이 절대적으로 존재하여 왔던 신의 존재 역시도 그 가능성을 검증 받아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그 이성의 오만함에 관한 심판의 내용을 적기로 하여 모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신이 어떻게 모순 없이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그 엄밀한 비판을 서술하기로 한다.
여기서 필자는 단순히 칸트의 원전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것을 증명해도 충분하다고 파악이 되나 실제로 칸트의 글은 워낙 함축적이고 포괄적이며(실제로 칸트는 단어 사용에 있어서 너무 함축적 의미의 것들만 나열하여 세세하게 글의 단순 명료함까지는 완성시키지 못하였다.) 단순성과 명료성을 가지지 못한 나머지 일반 독자에게 있어서 이해의 어려움을 낳음으로 필자의 설명으로 그 이해를 돕고자 하는 바이다.
순수이성비판에서는 칸트가 직접 번호를 새겨 글의 단락을 나누었으므로 그 형식을 그대로 따르되, 원전을 표기한 후 필자의 해설을 적기로 한다.
1. 순수이성비판 제1번
절대적인 필연 존재라는 개념은 [이성의 순수한 개념]이다. 즉 한갓 이념이다. 이 이념의 객관적 실재성은 이성이 이념을 필요로 한다는 것만으로써는 도저히 증명되지 않는다. 또 이념은 혹종의 완전성, 그것도 도달될 수 없는 완전성을 지시할 뿐이요, 오성을 새로운 대상에 확대 시켜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기보다도 본래는 오성을 제한하는 데에 쓰인다. 이런 점이 앞서 진술한 것에서 쉽사리 알려진다. 그런데 여기서 기이한 것, 불합리한 것이 나타난다. 그것은 주어진 실재 일반에서 어떤 단적인 필연적 실재를 추리하는 일이 실천적으로 절실하고 이론적으로 정당하다고 여겨지는데도 불구하고, 오성의 모든 조건은 이런 무제약적 필연성의 개념 즉 하나님을 형성하기를 우리에게 전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이다.
해설
우리에게 주어진 실재에서 단적인 증거를 찾아내 필연적 실재를 증명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그러나 신의 절대필연 존재라는 것은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단지 이념의 무 모순성으로서 신의 실재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오성의 모든 조건 역시도 신의 존재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는 것이다.
2. 순수이성비판 제2번
어느 시대에도 필연적인 필연존재를 운운하였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것이 과연 생각될 수 있느냐, 만일 그것이 생각될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도 증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원래 이런 개념에 관해서 그것이 비 존재일 수 없는 것이라는 명목상의 설명을 하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그것이 비 존재라고 절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도록 하는 제약들에 관해서는, 그러한 명목상의 설명이 우리를 보다 더 현명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 제약들이야말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개념에 의해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반대로 무엇을 생각하지 않느냐를 알고 싶어한다. 무 제약이란 말에 의해서 무엇을 필연적이라고 보는 데에 오성이 항상 필요로 하는 제약들을 포기함은, [무제약적 필연]의 개념에 의해서 내가 그 무엇을 생각하는지 혹은 아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이 점을 이해케 함이 아직도 전혀 없기에 말이다.
해설
우리는 신의 존재를 증명할 때 그것이 존재의 증명에만 치중되었지 어떻게 그것이 증명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원래 이러한 신의 존재의 대한 개념은 ƒ존재할 수 없다„라는 개념을 부정시킴으로서 명목상의 설명을 하기는 쉬웠으나 존재할 수 없다라는 개념이 부정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인식 상의 제약조건에 관해서는 우리는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했다.
이 제약조건이야 말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이를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또한 무엇을 생각하지 않느냐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 제약 (즉 신의 존재의 증명에 있어서 제약조건은 없다. 왜냐하면 신은 모든 존재일반에 관계해서 실재하니까.)이란 말에 우리의 오성은 항상 필요시 해왔던 인식의 제약 조건들을 포기하였지만 무제약적 필연 (즉 신의 존재는 무제약적으로 필연적이다.)의 개념에 의해서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혹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를 이해시킬 수 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3. 순수이성비판 제3번
뿐더러 이 절대필연의 개념은 원래 닥치는 대로 만들어진 것이 나중에 일반에게 통용된 것이나, 거기에다 사람(철학자)은 많은 실례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믿었다. 이 결과로 그 개념을 이해하고자 해야 할 철학적 탐구는 죄다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하학의 명제, 가령 [삼각형은 세 모를 만든다]는 명제는 단적으로 필연적이지마는,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 오성의 영역 외에 있는 대상에 관해서도 이 대상의 [개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마치 잘 이해하고 있는 듯이 세인은 이야기하였다.
해설
뿐더러 이 절대적 필연의 개념은 원래 그냥 생겨나서 나중에 일반인들에게 통용되는 개념으로 된 것이나, 거기에다 사람은 많은 실례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믿었다. 이 결과로 그 개념을 이해하고자 해야 할 철학적 탐구는 죄다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하학의 명제, 가령 [삼각형은 세 모를 만든다.]는 명제는 어디에서 보다 필연성을 지니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오성이 파악할 수 없는 영역에까지 있는 대상에 관해서도(신을 비롯하여) 세인들은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 기하학의 명제에서는 주어와 술어가 일치함으로 필연적으로 옳지만, 오성 밖에 존재하는 대상에 관해서 아무런 주어와 술어의 일치성도 내놓지 않은 채 마치 그것을 설명할 때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
4. 순수이성비판 제4번
앞에서 든 실례들은 모두 예외 없이 단지 판단에서 취해 온 것이요 [사물과 그것의 실재]에서 취해 온 것이 아니다. 그러나 판단의 무제약적 필연성은 사물의 절대적 필연성이 아니다. 판단의 절대적 필연성이란 단지 [판단된 사물 즉 술어]의 제약된 필연성이기에 말이다. 상술한 명제의 의미는 세 모가 단적으로 필연이란 것이 아니다. 삼각형이 존재한다는 제약 아래서 세 모도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낱 논리적 필연성이 세상을 현혹시키는 비상한 힘을 발휘하는 결과로 세상사람은 한 사물(하나님)에 관해서 선천적으로 개념을 작성한 뒤에 자기의 억견(臆見）대로 실재를 이 개념의 외연(外延）안에 동시에 포함시킴으로써, (1)한 사물의 실재가 반드시 정립되는 것이고, (2)따라서 이런 존재 자신이 단적으로 필연임을 확실히 추단할 수 있다고 믿었다. (1)은 그 사물의 [개념]의 객체에 실재가 반드시 귀속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 사물이 주어진 것 (즉 실재하는 것)으로 내가 정립하는 조건 아래서 성립하는 것이다. (2)는 존재가 제멋대로 가정한 개념 속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요, 이런 일도 그런 개념의 대상을 정립하는 조건 아래서 성립한다는 것이다.
해설
앞의 예들은 전부 사고에 의한 판단에 의한 것이고 사물의 분석과 이해에서 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판단의 무제약적 필연성은 사물의 (존재적인) 절대적 필연성이 아니다. 판단의 절대적(사물의 특성에 대한) 절대적 필연성이란 단지 [판단된 사물 즉 술어]의 제약된 필연성이기에 말이다. 상술한 명제의 의미는 세 모가 단적으로 필연이란 것이 아니다. 삼각형이 존재한다는 제약 아래서 세 모도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이후의 내용은 필자의 어휘력으로는 풀이하기가 어렵다.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 사람들은 단지 이것이 <본질에 관한 필연성과 실재의 필연성을 혼동하기 쉽다.> 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
5. 순수이성비판 제5번
논리학의 동일판단에 있어서 내가 술어를 제거하여 주어를 보존하면 모순이 생기고, 그러므로 나는 [전자는 반드시 후자에 귀속]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술어와 함께 주어도 제거하면, 아무런 모순도 생기지 않는다. 이런 일에 대해서는 모순일 수 있는 것이 이제야 없기 때문이다. 삼각형을 정립했으면서도 세 모를 제거하면 모순이다. 그러나 삼각형을 그 세 모와 함께 제거하면 모순이 아니다. 절대적인 필연존재에 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만일 여러분이 절대적인 필연존재의 실재를 제거하면, 여러분은 사물 자신을 그것의 [온갖 술어와] 함께 제거하는 것이 된다. 이 때에 어디에서 모순이 올 것인가? 외면적으로 모순일 것은 없다. 사물이 필연적이라고 함이 외면적일 턱이 없기에 말이다. 또 내적(논리적)으로도 모순이 없다. 여러분은 사물 자신(주어)을 제거함에 의해서 동시에 모든 내적인 것(술어)도 제거했기에 말이다.
[하나님은 전능하다.] 이것은 하나의 필연적 판단이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이라는 것 즉 무한한 존재를 정립하여 이런 존재의 개념과 하나님을 동일하다고 한다면, 전능이라는 것 (술어)는 제거될 수 없다. 그러니 여러분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전능도 없는 것이요 그 외의 술어도 없어지고 만다. 이러한 술어들은 주어와 함께 죄다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는 조금도 모순이 없는 터이다.
해설
동일판단에 있어서 술어를 제거하여 주어만을 보존할 경우 술어로써 끌어들여야 할 술어적 개념이 없으므로 그것은 동일판단 즉 명제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전자는 반드시 후자에 귀속한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술어와 함께 주어도 제거하면, 아무런 모순도 생기지 않는다. 명제에서 주어와 술어를 모두 제거하였을 경우 모순일 수 있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각형을 정립했으면서도 세 모를 제거하면 모순이다. (왜냐하면 삼각형이란 존재안에는 필연적으로 세 모가 들어 있으므로) 그러나 삼각형과 세 모를 함께 제거하면 모순이 되지 않는다. (즉 가는 나이다. 라는 명제에서 <나>라는 술어가 제거되었을 경우 가는 모순이 되므로 이 때, 주어<가>도 같이 제거함으로써 명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이 됨으로 모순에서 해방된다.)
절대적인 필연 존재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법칙은 적용된다. 만일 여러분이 절대적인 필연존재의 실재를 제거하면 사물 그 자신의 [온갖 술어]와 함께 제거하는 것이 된다. 이 때에 그 어디에서도 모순은 발견되지 않는다. 외면적으로 모순일 것은 없다. 사물이 필연적이라고 함이 외면적일 턱이 없기에 말이다.(처음부터 내적인 판단이기에) 또 내적(논리적)으로도 모순이 없다. 여러분은 사물 자신(주어)을 제거함에 의해서 동시에 모든 내적인 것(술어)도 제거했기 때문이다. (명제가 주장하는 내용 자체가 제거됨으로)
[하나님은 전능하다.] 이것은 하나의 필연적 판단이다. (즉 이 판단 혹은 명제에서는 모순이 없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이라는 것 즉 <무한한 존재>를 정립하여 이런 존재의 개념과 하나님을 동일하다고 한다면, 전능이라는 술어는 이<판단>에서는 제거될 수 없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전능도 함께 없는 것이요 그 외의 술어도 함께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술어들은 주어와 함께 존재함으로 주어가 제거될 때 술어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는 조금도 모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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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