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반문에 반문을 걸쳐서 말하면 너무 글을 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이렇게 한번에 정리합니다.
님이 본질적인 사랑에 대해서 가지는 개념은 대충알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동일한 것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고유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사랑이 하나의 이념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것일까요?
그러한 이념은 이념을 따르는 자들의 공동체와 단체를 형성할 뿐입니다. 오로지 그러한 이념에 목이 말라서 굶주린 사람들이 모여있는 결핍체라고 볼 수 있죠.
우리가 우리 자신에 관한 확신도 없이 무지한 우리의 이성으로 그 이념을 현실화 시키려했을 때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하고 완벽한 이상이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결핍을 먼저 떠안고 있을 경우에는 어떡하시겠습니까? 완벽한 이상이 그 결핍을 체울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그 결핍이 그 이상을 망치는 결과를 낳을 걸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단체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합목적적인 목표를 지니고 모두가 그 목표를 전진해 나간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단체 아니 공동체는 우리에게 완전한 이상으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를 완전하게 하거나 우리 스스로를 자기 자신답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공동체 속에서 자기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사람들만 생기거나 아니면 단체에서 스스로를 실현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단체를 붕괴시키려고 들겠죠.
다른 사람을 향한 이해는 먼저 자기 자신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지닌 결핍과 모순을 스스로 해결하고 완전한 자기 자신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감정과 욕구의 결핍으로 인해서 쉽게 자기 자신을 타락시키곤 하거든요.
철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러한 결핍으로 인해서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죠.
자신들의 결핍을 보충시키려 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정당화 해서 다른 사람들도 결핍화 시켜보려는......
이 문제는 좀더 얘기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럼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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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