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와 격한 토론을 펼치던 한비장자의 글을 읽고 나서 그의 부족한 논점과 또한 그의 판단력 이상에 관하여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판단, 여기서 그의 근본적인 실수에 관해서 몇가지 논해보고자 한다.
그의 가장 큰 주요 쟁점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가진 경험적 지식을 통해서 그는 '진리'라는 존재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다고 언급한바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몇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첫 번째는 인간의 관념적 사고를 무시했다.
인간이 경험을 통해서 무엇인가의 의미나 혹은 그 본질에 관해서 인식을 구하고자 할 때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관념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가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단순한 사실 이다.
이에 따라 그 관념의 필연성이 이해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로서 그것의 참과 거짓 혹은 그것의 가능성 여부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비장자는 이러한 기본적 관념에 대해서 아무런 증명이나 혹은 그 방법에 대해서도 해명한적이 없고 증명한 적도 없다.
오히려 대초월논리니 하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 했다.
두 번째는 우리의 경험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의 경험이 진리에 도달하는가 문제에 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경험이란 어떤 사건이 한 개인에게 일어나는 협소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현상 사실 자체에만 근거하지 진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왜냐하면 진리라는 것은 이성이 요구하는 '이념'으로서 경험으로 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라. 이성이 경험을 초월하여 그것의 총체적인 본질을 단순화 시키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만일 자아가 객관과 주관에 대해서 함부러 언급할 경우 오류가 도출될 수 있다 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리에 대해서 말하게 될 때, 필연적으로 한 개인적 자아에게 현상된 경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만일 그러한 논리를 펼친다면 '마치 궁수가 벽에다 화살을 먼저 쏘고 나중에 과녁을 그려넣어 자신이 명사수 인것 처럼 주장하는 것과 같다.' 라는 것처럼 되고 만다.
혹 그렇지 않고 우리의 개인적 경험마져 초월하고 그것에 대해서 언급하려 했을 때는 우리의 근본적인 자아를 부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근본적인 자아가 부정되어야지만 진리라는 초경험적 이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장자는 이러한 근본적 실수에 대해서 아무런 잘못도 느끼지 못한 것은 그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의 엄밀성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밖에 달리 해명할 길이 없다.
세 번째는 그는 아무것도 증명할 것이 없다. 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는 두가지 모순 첫째 관념사용의 불허와 둘째 개인적 경험의 집착을 통해서 그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그 어떤것도 증명할 길을 발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첫번째 원인을 통해서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증명의 방법을 무시해버렸고, 두번째 원인을 통해서 그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자신의 경험 속에 파묻히어 우물 속에서 우주를 논하는 개구리가 될 것이다.
논리적 맹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한비장자는 '지식의 믿음'이라는 논리를 통해서 진리니 어쩌니를 증명하려고 까지 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증명될 수 있는 것도 없는 지식에 관해서 우리가 믿음을 가지는 것이 '맹신' 이라는 표현 이외에 달리 설명 될 것이 있을까?
그의 근본적 실수를 이 글을 통해 논하면서 그가 펼친 모든 주장의 배경에 펼쳐진 '자아맹신'과 '지적무능'을 이런 식으로 지적해 보았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부디 이와같은 무지한 실수를 행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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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