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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나의 대초월적 진리가 얼마나 크고 넓은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주장자는 '대초월논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무언가를 주장하려 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도저히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다음과 같은 검증과정을 거쳐 주장자의 논거를 심판하도록 한다.
우선 '대초월 논리'라는 주어를 '존재한다' 혹은 그것이 은연중이든 필시적이든 간에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라고 전제하도록 해 본다.
우선 '대초월 논리'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개념이 필요하겠지만 오히려 이것은 검증과정에 있어서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주어 '대초월 논리'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검증을 거치기로 한다. (필자의 검증방법의 이유는 아래에 더욱 더 설명되어 있다.)
만일 대초월 논리라는 주어 자체가 어떠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에 우리는 이 단어 속에서 단어적 개념을 이해할 수가 있다. 따라서 만일 이성이 상대적으로 이 동일한 주어에 관해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파생되는 개념의 [질]은 같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대초월 논리'를 분석했을 때 추상되는 개념은 무엇인가? 미안하지만 필자에게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다. '대', '초월', '논리' 라는 글자를 잡다하게 이어 붙였다는 것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이 주어가 취할 수 있는 분석적 명제는 다음과 같을 수 밖에 없다.
[대초월 논리 는 대초월 논리다.]
수식관계로서
[대초월 논리=대초월 논리]
이것은 마치 사과는 사과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주어가 말하지 못하는 이 과정은 '동어반복'이라는 명칭의 모순이다.
쉽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마치 진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개'가 한 마리 있다. 그러나 그 개는 아무리 많은 진리에 대한 개념을 전하려 해도 결국에는 '멍 멍' 이라고 짖을 수 밖에는 없다. 우리가 '멍 멍' 이라고 짖는 소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개가 '멍 멍' 이라고 짖고 있다는 것 뿐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이 주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념이 아무것도 없음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이런 식으로 증명될 수는 없을 뿐더러 분석적으로 사고 될 수도 없다. 아무것도 사고될 개념을 처음부터 내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이와 반대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주장자 역시도 윗글에서 나타난 대로 주어진 주어에서 아무런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주어의 개념을 상기시키려면 다른 개념에서 부터 그 개념을 차용하는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이것을 종합명제라고 칭한다.
주장자는 그럴려면 먼저 이 주어가 처음 부터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선은 이것을 인정하던 안하던간에 그리 문제될 건 없다.
자 그럼 윗글에 주어에서 타 개념을 개입시키면 어떻게 될 까? 즉 종합명제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 까? 그럼 주장하는자는 어쩔 수 없이 이것을 자신의 경험 내에서 이것의 개념을 빌려오는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미 밝혀진 대로 순수 개념으로서는 '주어'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경험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경험에서 필연적으로 '주어'가 이끌렸다거나 그와 반대로 '주어'에서 경험이 필연적으로 이끌렸다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주어는 그 개념이 자신의 것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아무런 개념을 스스로 내포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아무것도 없는 빈 나무상자에 보석을 몇개 집어 넣었다고 해서 그것을 보석함이라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다른 비유를 하자면 마치 궁수가 먼저 벽에다 활을 쏘고 나중에 과녁을 그려넣어 자신이 명사수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전에 이 주장자의 논거에 대해서 매우 분개하여 비판을 가한 적이 있고, 또한 그것이 추태가 되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 깨닫게 된다.
마치 길에 있는 개가 짖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 개의 혀를 잘라버리려고 한 행위나 마찬가지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물학대에 지나지 않으며 범죄행위라고 까지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이라면야.
이제야 논리적 입장에서 냉정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취할 수 있게 된 필자는 위와 같이 주장자를 심판하고자 하는 바이다.
혹 윗글의 내용이 조금 어렵게 보인다라고 생각되는 독자들은 필자가 마련하는 다음의 이야기 거리에서 좀 이해의 여유를 지녀보도록 권유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 준 독자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며, 올바른 이성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철학을 공부하여 위와 같은 '개가 짖는 소리' 와 비슷한 글에 대해서도 냉정한 이성으로 심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야깃 거리-
'가'라는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사람을 죽였다. 결국 그는 재판장에 끌려 오게 되었고 다음과 같은 변론을 펼친다.
[가] : "저는 그를 죽일 수 밖에 없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저보다 못생겼기 때문이고, 그것은 필연적인 저의 '대초월 논리'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재판장 내의 모든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재판장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이 되어 '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재판장] : "너는 사람을 죽여서 지금 여기에 오게 된 것이다. 너의 죄는 사람을 죽인 것에 있는 것이지 '대초월 논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가] : "저의 모든 경험은 '대초월 논리'라는 진리 하나로 통일 됩니다. 따라서 저의 모든 행위와 경험은 모두 진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진리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가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재판장은 '가'가 옳바른 이성을 가졌다고 판단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본보기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혀를 잘라버리려고 했으나, 재판장 옆에 있던 검사가 충고를 한가지 해 준다.
[검사] : " '가' 가 주장하고 있는 바를 있는 그대로 부정해 버리시면 아무도 수긍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성이 확인한 바 있는 '법의 정신'에 근거해서 판결을 내리시도록 부탁드립니다.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재판장님의 판결이 '가'와 마찬가지의 추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재판장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본디의 법의 정신을 준수하기로 마음먹고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린다.
[재판장] : "피고 '가'는 사회를 어지럽히고 살인이라는 극악 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기에 이르러 극형에 처해져야 마땅하나, 법이 준수되고 있는 이 곳에서는 피고를 한 번더 반성할 기회를 주기로 약속되어 있다. 따라서 피고 '가'는 징역20년, 집행유예 15년과 함께 정신보호감호소에서 10년간 치료받아야 하는 것을 판결하는 바이다."
이로 인해서 재판은 종결이 났으나 감옥으로 가는 도중 '가'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가] : "후훗, 조잡하고 어리석은 것들. 진리를 부정하고 잡다한 논리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네놈들에게는 나도 더 이상 볼 일이 없다. 나의 '대초월 진리'로서 너희들의 그 무지한 세계를 똑똑히 목도 해주마. 푸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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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