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장자의 논박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두번째 문단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하고 비판을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개념을 분명히 하고자한다. 도올님의 말씀에도 명을 바로세우는 것이 가장중하다 하니 군자로서 어찌 중요한 일을 급히 않고 내일로 미루랴. 우선 가상이 일종히 꿈을 꾼다는 것임을 분명히 하자. 즉 비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를 테면 내가 만약 꿈속에서 100만원을 장자에게 꾸었다치자. 이런 일은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돌아왔을때 장자가 나에게 100만원을 달라고 하기는 커녕 장자가 살아 돌아오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로 내가 꿈속에서 추억이라는 사람한테 100만원을 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돈을 갚으라한다면 나는 가차없이 두들겨 패겠다. 물론 현실에서 돈을 빌렸다면 갚아야 겠지만. 2003/09/03
필자는 그 어디에도 가상이 일종의 꿈의 상태라고 언급한 적이 없으며 그에 대하여 가상이 일종의 꿈을 꾼다는 것임을 분명히 하자는 의도는 필자의 논의를 전혀 무시한 언급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가상에 대하여 그것이 인간의 인식에서 어떠한 역할로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확언한 적도 없고
게다가 가상과 실제가 같다고 말한적은 더더욱이 없다.
단지 가상이 발현되는 원인과 실제가 발현되는 원인이 공통된다고 언급했을 뿐 필자의 그 어디에도 인간의 실제가 가상이라고 가상의 범주를 확장시킨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다.
(필자는 가상과 실제가 그 근본이 같다고 언급한적이 있다 이것을 마치 그 본질자체가 동일하다는 식으로의 해석은 오류이다. 어디까지나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근본은 원인적인 의미로서의 것이다.)
한비장자 논박
그러므로 실제와 가상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논의라 할 수 있다. 이상으로 나는 비록 실제와 가상의 차이를 분명히 해명하는데는 실패하였지만 이상의 성찰로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와 가상이 어떤 차이인지는 모르나 그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필자의 분명한 의도가 한비장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논박에 적혀있다.
필자는 분명하게 실제가 가상과 동일하다 혹은 같다고 한 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하여 논박하고 있다.
게다가 실제와 가상의 차이를 해명하지도 못한채 자신의 논의가 마치 증명된 듯 말하는 이 태도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굳이 이 글에 대하여 필자가 변론을 펼친이유는 이 글의 모순점을 문제삼아서 나의 지식을 자랑하고자 함은 전혀 아니다. 아니 이런식의 변론을 펼친다고 해서 나의 지식이 자랑되기는 커녕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 논박에 열을 올려가며 변론을 펼친다는 자세에 대해서 욕을 먹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필자가 이 논박에 있어서 무시를 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 이유는
토론이나 논의라고 하는 것은 상호간의 지식의 동화와 그로인한 정신적인 교류이지 확실성 없는 자신의 감성적 직관만 내세워 타인의 세계관을 쓸데없는 논설적 글로서 항변하는 태도는 별것 안되는 지식자랑에 열을 올리는 데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이 논박 글을 보면서 이 사람의 지식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동화되기 싫다는 점을 느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지식에 근거하지 않은 무엇에 대하여 대단히 과민하게 불만을 표시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주장마저도 증명되지 않은 것 자체가 마치 정의인듯냥 말하고 있다.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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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