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통 글 쓸 마음도 시간적 여유도 없군요.
오늘은 그럼 지난 번에 이어서 가볍게 공자를 비판하여 볼까요.
사실 그동안 공자의 잘못된 점을 찾아보려고 나름대로 애를 써보았지만
역시 그럴 만한 꼬투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글도 전면적인 비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옥의 티라도 가까스로 찾아내었기에
독자님들과 함께 이를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원문)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 다섯 쯤 되어서 배움에 뜻을 두었다.
대략 서른에는 입(立)하였다.
마흔에 이르러 미혹됨이 없었다.
오십이 되어서 천명을 알았다.
육십에는 귀가 순해지었다.
칠십에는 마음이 하고자하는 바대로 따르더라도 어긋남이 없었다.
공자! 배움의 뜻과 교화의 사명감과 도의 실천을 위하여 갖은 역경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70이 넘어서 자신의 일생을 술회함에 있어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아마 실제의 역정에 비해 턱없이 짧은 경구로 된 임 문장을 대하면서 어떤 경건함과 신성함의
감정마져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소위 세속에 비루하고 썩은 유자들 처럼 이 말을 곧이곧대로 직역하거나
아님 터문없이 공자를 미화해 성인의 경지까지 그를 비하는 것에 대해 나는 비웃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선 이 구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필자가 공자의 일생을 어떻게 보는 지를 먼저 살피는게 올바를 것이다.
공자. 넉넉치 않은 집안에 태어나 세상에 도가 없음을 홀로 한탄하여 젊어서 제나라에 망명생활 후
인재양성에 힘쓰고 도를 세상에 실천하기 위해 과감하게 열국을 주유하며 견문을 넓히고 교화를 행하려
하였으나 번번히 좌절해야 해던 흔치 않은 비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곤경에 빠지고 제후들에게 외면받았으며 초광인 접여 등에게는 조롱 받았다.
나는 공자의 이런 노력에 대해 찬탄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그의 사상을 살펴보면 시무에 어두웠고 오직 번잡한 예로써 세상을 다스리려 했지
당시의 급변하는 사회상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실제로 공자가 죽자마자 그나마 주나라를 형식적으로
받들던 춘추시대가 끝나고 오직 실력만으로 열국이 겨루는 전국시대가 시작되니
그의 교화가 당대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다시 공자의 유언으로 돌아와서, 우선 이 글 6섯 구를 분석하면 스스로 겸양의 뜻으로 지은 2구와 공자의
자신감이 넘치는 4구로 되어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그런데 겸양의 뜻으로 한 두구는 진담이요
다소 오만한 4구는 허풍이다.
여러분 정말 우리 허심탄회하게 따져보자. 공자의 6구중에 정말 귀담을 말이 무엇인지.
아마 지우학과 이순밖에는 없을 것이다. 나머지는 다 허언과 농담으로 점철된 것이다.
30에 섰다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이 무엇인가?
40에 불혹이라는데 나이가 그만큼 되면 본디 혹하는 것이 없어지는가?
그리고 천명이 무엇인데 그것을 알았다고 하는가.
마음이 따르는 바대로 하는데 그것이 어찌 거스름이 없을 수가 있는가.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 이 4구이니 이번 기회에 완전한 주해를 내려볼 까 한다.
섰다는 말은 어떤 일생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알길이 없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므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불혹과 지천명을 말함은 자신이 아는 것이 확고하여 미혹됨이 없는 양 행세했으며
천명을 받은 사람으로 행세하며 교화에 임했음을 말했다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기치고 다녔다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경솔한 사람들이어 제발 그런 식의 흑백논리로 억지 부리지말라.
그대 같은 사람들이 어찌 공자의 큰 뜻을 알아보겠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인합일설이라고 하는 70에 대한 구절은 필자도 망설여지고 조심스럽다.
스스로 몇번을 고쳐 생각했으나 역시 아무뜻이 없는 공자의 허풍이라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것이 천일합일설을 말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천일합일이라 하면 본디
사람에게 갖추어진 것이라면 그래도 수긍하겠지만 그것이 70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닦아서 되는 것이라면
나는 전혀 이러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한가지 집히는 부분은 이것이 아마 "광고성 멘트"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당시에 공자도 제자를 양성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유가에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야
학토잉 이어지고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에 "우리 유가에서 공부하면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라는 허풍이다. 그것도 다 죽을 쯤 되서 그렇게 된다고 하니 검증할 길도
없고 속은 사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이니 참으로 공자다운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공자에 대한 비판이 좀 심한 것 같은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치 말기를 바란다.
나는 공자가 그런 허풍을 좀 쳤기로서니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것 자연스런 것 아닌가?오로지 공자의 허풍조차 뜻을 찾아 자구를 열심히 연구하는 비루한 학동을
비웃고자 이 글을 남기는 것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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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