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토론실

제 8강 - 논어 이외에 나타난 공자상

한비장자	2004-08-14 11:05:14, VIEW : 1,565

오늘은 논어 이외에 문헌에 나타난 공자의 언행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자에 대한 연구는 전국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지만 공자가 살았던 당시
그를 생생하게 그린 문헌으로 오늘 날까지 남아있는 것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논어라는 문헌은 공자의 제자들 중에 일부의 그룹에 의해 기록되어 진 것으로 과연
이것이 공자의 사상을 온전히 담아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이 있지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는 공자 이후의 맹자라든가 순자라든가 하는 철학자들에 대해 그 다지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 입장입니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의 유능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가라는 학파자체가
고대에서 그대이전까지 동양의 주류 학파인 만큼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그들은 일단의 어용철학자들의
무리라고 보아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로 중세까지 서양철학도
신학이라는 도그마에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본연의 순수함을 잃어버렸던 상태에 있었으므로
오늘 날 동양철학을 어용철학이라고 규정해도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단지 공자에 대해서 필자가 높이 평가하는 것은 주나라의 엄격한 예법에 비추어 공자 이전의 원시유가
역시 이런 식으로 봉건제를 뒷받침하는 어용철학이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공자에 의하여 이러한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 그 일신을 추구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그 본성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자의 개혁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후대의 유학자들은 공자가 이렇게 쌓아올린 명성만을
도적질하고는 이런 공자사상의 본 의의를 철저히 왜곡하여 그들 특유의 전제주의 국가철학에 복무하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논어라는 텍스트 자체도 공자라는 인물을 지나치게 신비화하여 그의 본 뜻을 훼손한다고
보는 바, 다른 문헌에 나타난 공자의 사상을 검토해 보아 공자의 원래 말하고자 한 바를 피력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사마천의 유명한 <사기>의 노자한비 열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마천은 사실을 기록하기로
유명한 한나라의 사관으로 그의 기록은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봅니다. 그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공자가 “예”에 대하여 물으러 노자를 찾아갔다가 겪에 된 황당한 설화에 대한 것입니다.
예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러 갔던 공자는 다음과 같은 훈계만을 들어야 했을 뿐입니다.

" 그대가 말하는 성현들은 그 육신과 뼈가 모두 이미 썩어버리고 단지 그 말만 남아있을 뿐이요. 하물며 군자도 때를 만나면 관직에 나아가 수레를 타고 돌아다니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이리저리 날려다니는 다북쑥처럼 떠돌아다니는 유랑의 신세가 될 뿐이오. 내 듣기로 뛰어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히 숨겨두고 겉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이 보이고 군자는 훌륭한 덕을 간직하고 있으나 외모는 어리석게 보인다고 들었소.
그대의 교만과 탐욕, 허세와 지나친 욕망을 버리도록 하시오. 이러한 것들 모두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오. 내가 그대에게 말할 것은 다만 이것뿐이요."
공자는 물러나 제자들에게 이렇게 노자를 평했다.
" 새는 잘 날 수 있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칠 수 있으며 들짐승은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달리는 들짐승은 그물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로 낚을 수 있으며 나는 새는 화살로 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용은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용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구나. 오늘 내가 노자를 만나보니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사람이었다."

이 설화는 남에게 비난을 받았을 때에 조차 이를 겸허히 수용하는 공자의 뛰어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이는 틀림없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또한 <장자>에서도 공자에 관련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모두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완전히 거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나는 많은 부분 논어의 다소 과장되고 왜곡된 기록보다 훨씬
사실적이라고 본다. 그 중에 어부 편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소개할 까한다.

공자가 자로를 통해 알게 된 숨은 은자인 어부에게서 꾸중과 같은 가르침을 받고 돌아왔을 때의 일이다. 자로가 수레에 다가서면서
“제가 선생님을 모신지 오래 되었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사람을 만나 오늘처럼 상대방을 존경하는 일은 보지 못했습니다. 만승의 천자나, 천승의 제후들도 선생님을 만날 때는 언제나 뜰에 자리를 함께 마련하고 대등한 예로 대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래도 오만한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지금 어부는 삿대를 짚은 채 마주 서 있는데도 선생님께서는 허리를 굽히고 몸을 꺾으며 두 번 절하고서야 대답을 하셨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닙니까? 저희들은 선생님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부에게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공자는 수레 앞턱 나무에 엎드리고 탄식하며 말했다.
“자로야! 너를 교화시키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예에 몰두한 지 오래건만 비루한 마음 아직 다 없어지지 않는구나. 오너라. 내 너에게 가르쳐 주마. 어른을 만나서 공경하지 않는 것은 실례다. 현명한 이를 보고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인이 아니다. 그가 지극히 어진 이가 아니라면 남을 굴복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남을 굴복시킨다 해도 정성 되지 않았다면 그의 진실함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실함이 통하지 않음으로써 언제나 자신을 손상케 되는 것이다.
애석하다. 사람에게 있어 어질지 못한 것처럼 화가 크게 미치는 것이 없는데도 자로는 홀로 멋대로 행동하는구나. 또한 도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모든 물건이 이것을 잃으면 죽고, 이것을 얻으면 산다. 일을 함에 있어서는 이것을 거스르면 실패를 하고 이것에 순응하면 성공을 한다. 그러므로 도의 존재에 대하여는 성인들도 존중을 하는 것이다. 저 어부도 도에 있어서는 터득한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 현자를 구함에 예의를 다하는 것은 기본이겠죠. 공연히 자로와 같이 불평만 늘어놓다가는 무엇인들 제대로 배우겠습니까. 우리는 학문을 함에 공자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지 자로와 같이 성급하고 오만하며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시사이

한비장자님의 아름다운 글을 읽고 씁니다. 방갑습니다. 무덥던 올해 여름도, 이제 서서히 지나가고 있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바다구경을 못간것은 섭섭합니다.

"언덕과 소"가 제가쓰는 글의 제목입니다만,, 흔히 이렇게 말하지요? "소 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 한비장자님의 글의 두번째 이야기, 공자님과 자로의 이야기에서 이글을 씁니다.

일단 우리들은, 공자님처럼 "예"를 할수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부님의 그 정성과 진실함을 우리들이 어떻게 알수있을지, 또 알았다한들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할지,,, 한비장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럼,,, 성의없는 글을쓰는(요즘 저는, 글쓰기가 잘 안됩니다) 필자를 용서하시고,, 좋은 여름~~~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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