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학문의 연마 방법에 대하여 논해 보도록 하겠다.
위정 편에는 유독 학문의 수련 방법에 대하여 잘 나와 있다고 하겠다.
子曰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
子曰由，誨女知之乎，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
공자님께서 말씀하시되,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면 이로써 스승을 삼을만 하다고 하셨다.
또 공자님께서 말씀하시되
"유(由: 자로)여~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까?"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면 그것이 곧 아는 것이니라"
짧은 논설이지만 매우 중대한 문제를 불과 20여 자 내로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흔히들 온고지신을 사자성어로 외우고 있지만 이것은 공자 자신이 채택한 학문에 있어
절대불변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이 가진 지식체계는 보통 사회적 역사적 산물로서
그것을 성현으로 부터 전수받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식이다. 이는 배움을 몸소
실천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공자의 합리적 태도가 드러난 구절로서
단순히 옛것을 익히고 새것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것을 바탕으로 자기를 수련하는 훌륭하면서도
지극히 성실한 건전한 학문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자의 문하에 공자와 나이가 얻비슷한 늙으막한 제자가 있었는데 본디 야인(野人)이었던
계유 이자 염유 였던 자로였다. 그는 본디 사납게 자란 터라 예의를 모르고 경망스럽게 굴어
공자에게 항상 근심을 안겨주던 인물이었다.
아마도 자로가 항시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경망스럽게 자랑하는 성격이라서
공자가 이런 말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그 사람에 적합한 교육법을 생각했던 위대한 교육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자의 위의 말이 이렇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여서
그의 말을 완전히 말단적인 쓸모없는 발언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런 임기응변인 듯 한 그의 말 하나하나가 모두
엄청난 무게를 지닌 절대불변의 진리가 되어 그 총체적인 기록인 "논어"는 이미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이 되어버린 것을 어찌 설명하랴.
뒤의 공자의 말은 일종의 하나의 "진리관"이라 할 수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저서에서 밝힌
"존재하는 것을 존재한다고 하고 비존재를 없다고 한다"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공자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몇 백년 이전의 인물로 여기서도 동양철학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비장자는 그러한 탓으로 매일매일 논어를 읽으며 놀라고 있다.
우리는 쓸데없이 서양철학을 읽고 놀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동양고전속에서도 똑같은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 어차피 인간의 지식이란 어느 정도 아니 상당부분 보편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을 구부려 억지로 서양철학이니 동양철학이니 나누려는데서 학문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헤메이게 되는 것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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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