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게시판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연안부두님이 김용옥을 씹으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서두라서 그런지 님만의 독특한 용어 구사가 이해가 안 되지만
-솔직히 제네랄리스트나 스페셜리스트, 도그마 같은 용어들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조금 일반적으로 알려진것과는 다른 뜻으로 사용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
하지만 연안부두님의 말씀이 계속될 수록 무언가 교훈이 될 만한 어떤 것이
제게도 어떤 깨우침으로 될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실례가 될 지도 모르나 이 게시판에는 도올이 참여할 수 없는 바 제가 도올을
대신해서 아마도 그의 님에 대한 그의 반박을 예상하여 적어 보겠습니다.
" 날 씹는 조무라기들의 속셈은 분명하다. 날 씹으면 유명해지기 때문이다.
9단이 어찌 9급과 상대하리요. 부디 조선 백성들에게 고전과 진리를 쉽게 전하고자하는
나의 고된 노력을 알지 못하는 소인들이여.침묵할 지어다."
뭐 이런 게 되지 않을까요^^.
연안부두님의 생각과는 별도로 이왕 도올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저 역시 이에 대해 생각해 둔 것이 있으니
이를 피력해 보고 아울러 약간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 게시판에 뜨거운 논쟁의 열기를 달궈볼까 하는 바랩입니다.
우선 도올을 논하기에 앞서 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서라고 평가되는 강준만이 지은
"이문열과 김욕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우선 철학적인 사유로 모든 현상을 1차적으로 바라보는 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저작을 일견 비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준만이라는 일종의 문화평론가가
어찌 한 철학자의 생각을 마음대로 비웃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죠.
사실 김용옥 뿐 아니라 이문열에게도 흥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문열 역시
철학적 견식에 있어서는 여지껏 그가 보여준 견식이 만만치 않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문열이 그의 소설에서 던지 그 많은 철학적 언급은 아직까지 그것을 풀어내려는 노력에 의해
저의 뇌수에 고통을 더하는 난제로 남아 있거든요.
하물며 강준만 같은 철학 문외한이 이 능구렁이 같은 철학자들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인가는
의구심이 자연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왠 걸요. 뜻밖에도 강준만의 주장은 의외로 설득력이 강하고 심도있는 그리고 객관적인 것이었습니다.
나는 본래 강준만을 특정 당파의 이익을 위해 변설만 늘어놓는 가벼운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더군여. 그의 비판은 문제의 핵심에 상당히 가까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테면 도올에 대해 강의하는 샤먼이라든가 하는 것들 도올 조차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대중과 지식인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문화권력이라는 면도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같은 측면에서 도올과 이문열을 비판한 진중권씨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문열도 문화사적 측면에서의 그들의 비판에 간담이 서늘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철학에 대해 문외한이면서도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강준만과 진중권에 대한 경외감같은 것이 들더라구요.
그들의 이러한 성취는 역시 외적으로 드러난 객관적인 상황을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서
비판하였기에 가능했고 그러기에 가치있는 논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사실 제가 이 글을 쓴 의도는 요즘 세상에 의론되는 글 중에 강준만이나 진중권만큼
재밌고 교훈적인 것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적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문열이나 김용옥의 반대편에 서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런 것을 평가할 만한 식견이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제가 그 두 사람이 한국의 삐뚤어진 지식인 사회 및 문화폭력의 희생자라는
주장에 공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다 더 잘못된 것은 우리 사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김용옥을 비판하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겠죠.
그의 철학적의 주장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비판이겠지요.
또한 이문열도 문학에서 많은 철학적 언명들을 표시하고 있는 바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한 번 쯤 토론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솔직히 저는 무엇보다 여기가 철학을 토론하는 자리고 하니
이 두 사람의 철학적 사유에 대해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판을 듣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비교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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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