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서 말할 때 항상 철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철학은 현실에서 뒷걸음치지만 완전히 떨어져서는 안된다.
그럼 어떻게 철학은 뒷걸음질치고, 또 어떻게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가?
논술 공부하는 사촌동생에게 설명을 해 주더가 우연히 괜찮은 방식의 설명을 찾았다.
철수와 민수 두 사람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논쟁을 하고 있다.
철수는 자기 입장을 주장하고 민수도 자기 입장을 주장한다.
서로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 타협이 될 수 없는데...
문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아도 여전히 자기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객관적으로 입장을 좁히기 위해서,
철수나 민수는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한가지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철수가 민수의 과자를 뺏어 먹었는데, 민수는 예전에 철수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누가 옳은가에 대해서 따질 때,
과자를 뺏어 먹은 것이 옳은가, 아니면 예전에 도와준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댓가를 얻는 것이 옳은가를 따진다면,
두 사람이 현재의 상황을 버리지 못해서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없다.
그래서 철수든 민수든,
누구라도 받아들일 만한 기준들에 대해서 먼저 얘기한다.
예를 들어 남의 것을 무조건 뺏는 것은 좋지 않다라든지,
혹은 예전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 댓가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든지...
그리고는 기준 자체에 대해서 합의를 한 다음에 그 기준에 누가 더 잘 맞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 때 기준 자체에 대해서 먼저 따진다면, 그것은 사실 추상적인 이야기이고
까다롭고 공허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그렇게 철학은 현실에 고리를 건다고 볼 수 있다.
* 파깨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5 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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