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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공짜로 얻다.^^
파깨비  2011-07-25 21:26:00, VIEW : 1,978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공짜로 얻었다.
어떻게 얻었냐고?

가까운 선배 형이자 서울대 교수인 어떤 분이랑 같이 밥 먹고 걸으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윤리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걸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인기인데, 나는 그걸 읽어도 뻔히 다 아는 내용들이 있어서... 왜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
내가 말했다.
"예전에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사람들이 그걸 보고 유치찬란하고 진부한 이야기, 즉 착한 여자애가 재벌집 남자애들 사이에서 벌이는 옥신각신의 이야기인데, 그게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봤습니다. 그랬더니, 내용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사실 시나리오의 구성에서 성취하기 어려운 점이 잘 되어 있더군요. 그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하여튼 제가 한번 읽어보고 <정의란 무엇인가>가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분석해 볼까요?"
그러자 그 교수님이,
"그래? 그럼 마침 내가 그 책이 공짜로 한 권 더 생겼으니까, 그 책을 이선생에게 줄께. 한번 읽어 봐."

그렇게 해서 책을 공짜로 얻은 것이다.

읽고 분석해 본 결과?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정말 잘 쓴 책이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대단히 새로운 사상이 담겨져 있는 책은 아니다. 철학적으로 대단히 새로운 사상이 담겨져 있는 책 중에서 당대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철학 사상이란 시대를 앞서가는 것인데,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대중에게 동감을 얻는다는 말이다.
대중이 누군가? 바로 시대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사람들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이 동감하는 내용이란 곧 시대를 앞서가는 내용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베스트셀러와 시대를 앞서가는 철학사상은 물과 기름의 관계와 같다.

샌델의 책도 마찬가지이다. 윤리학 전공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썼다'라고 하는 것은 대중적인 관점에서 그러하다. 그렇게 철학내용을 대중적으로 잘 쓰는 것은 엄청 어렵다. 철학자이어야 하고, 동시에 문필가이어야 한다.
센델의 책의 내용이 잘 쓰여진 구쳊거인 이유를 말해 보자.

샌델의 책에서는 많은 예들이 나온다. 그 예들은 '흥미진진하다.'
나도 그런 흥미진진한 예들을 찾기 위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뒤져서 책을 썼다. 그 책이 오른쪽에 있는 책(영화로 읽는 윤리학 이야기)이다.-_-.
하지만 샌델과 내 책의 내용은 그 표현과 다듬어진 정도에서 차원이 다르다.
내가 흥미진진한 예를 찾기 위해서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허구'의 사례들을 찾아왔다면 샌델은 '현실의' 사례를 찾아왔다.
그리고 거기에는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사례들, 동시에 논의하는 윤리적 주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들이 있다.
이 사례들을 찾아내고 선별해서 논리적으로 엮어내는 것...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작업니다.
샌델이 30년 동안 하버드대에서 강의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에도 한 30년 동안 써야 이 정도 글이 나올 것이라고 짐작된다.

내가 쓴 책은?
한 5년 정도 시간을 투자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30년대 5년... 따를 수 없는 시간의 차이이다.
게다가 샌델이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런 분석을 그 교수님께 들려드렸더니, 자신이 대략 생각한 바와 일치한다고 하시더라.

이래저래, 내 손에 책이 한 권 남았다.
* 파깨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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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