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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던 디자이너, 30억을 투자받았단다.
파깨비  2011-07-03 12:38:25, VIEW : 1,727
어제는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를 만났다.
나는 "임 팀장님"이라고 부르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만화로봇 디자이너이다.
일본 최고 애니작품 수준의 로봇 그림과 동작들을 다 디자인해 내는데,
그것만 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들도 임팀장 작품을 보고 인정을 하는 수준인데...

국내에서는 굴지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다가 자기 작품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조그만 업체(우리 업체)에서 일했었다.
그런데 사장님하고 너무 의견이 안 맞았다.
나이드신 분들이 그렇듯이 캐릭터나 콘텐츠 사업과 같은 새로운 사업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했다.
3년 동안 독방에서 혼자서 작업하면서 버티다가 결국에는 회사를 나갔는데,
어제 만나서 얘기를 들으니 자본이 아주 튼튼한 회사에서 30억을 투자받았다고 했다.
물론 연봉과 인센티브 별도로 말이다.

임팀장은 고등학교만 졸업했다. 대학도 안 갔다는 말이다.
못간 것은 아니고, 안 갔다고 말한다. 내가 봐도 그게 거짓은 아니다.
국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면 애니메이션 학과 이런 데를 가야 하는데,
거기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현실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 배워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혼자서 연구하고 공부했는데,
30대 중반의 지금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임팀장이 강조하는 사항들도 주로 나와 같다.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그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토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사업과 연관지어서 말하자면
당장의 만화책이나 만화영화 한 편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기획이 중요하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올 때 지속적으로 기대 이상의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그게 없으면 잠깐 좋은 반응이 비쳐도 사라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하여튼 임팀장님이 잘 풀려서 기분이 아주 좋다.
그 동안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한 시름 놓은 것이다.

누구든 그렇게 한 방향으로 꾸준히, 현명하게 처신해 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에서도 그렇겠지.

우리는 다음에 같이 작품을 할 계획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이제는 내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남았군...-_-;
* 파깨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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