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소크라테스가 이해된다.
파깨비  2011-07-01 17:47:41, VIEW : 1,744
요즘 시간이 갈수록 소크라테스가 이해된다.

데리다는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책을 쓰지 않았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을 지적한 통찰이기도 하다.

유명한 철학자들은 그들이 쓴 책을 통해서 사상을 남겼고, 전파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들은 철학자로 기억되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책을 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 공부하면서 소크라테스가 왜 그렇게 서양철학에서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들이 '소크라테스'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나도 남들 따라서 그냥 소크라테스가 중요한 철학자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쉽게 말해서, 나는 소크라테스를 남들이 이해하는 만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끄럽지는 않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무능력은 무능력일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과 대화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검토해서 그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드러나도록 했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참고적으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참고: http://pakebi.com/etc/20alasfl2/iwlas211a2f/9o8i7kkj/bm8-qislas.html )

요즘 갈수록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해 보면 느끼는 것이,
모두 자기 나름대로 엉뚱하고 정리되지 않은 관념에 얽매여서 마치 대단한 것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양 하는데,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단지 설명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생각을 내가 이해해서 풀어주면 그들이 쉽게 동감한다.
"그래,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그리고는 그 생각에 있는 문제를 지적하면 고민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문제를 잊는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더 상세하게 할 수 있지만,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이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쓸데 없는 지식들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 파깨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5 07:32)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irini

 

 

 

 

 

a

<영화로 읽는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