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철학 학회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한 단상.
파깨비  2011-06-29 23:41:50, VIEW : 1,450
한 후배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학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학회에서 별로 배우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차라리 롤즈면 롤즈 해서, 하나씩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학회에서 발표자가 자기 논문을 발표하고 거기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에 대해 말한 것이었다.
내 생각은 좀 달랐다.
"내 생각에는 이 방식이 더 많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요?"
후배가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학회에서 특정 철학 이론을 골라서 공부하면 정말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 거는 대학원 수업에서 이미 하고 있잖아? 철학 이론을 골라서 공부해 봤자, 그건 대개 논문에 넣을 남의 이야기를 하나 더 아는 것에 불과하지. 그리고 그것조차도 내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가능해. 그런데 그러려며는 주제에 대해서 치열하게 토론해 봐야만 해. 즉 학회에서처럼 발표하고 그 발표된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를 따지면서 난상토론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거지."
"그렇겠네요..."

나도 예전에 학회에서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 그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나면서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대해서 질문하고 그에 대해서 답하는 것, 그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따지고 논쟁하는 것이 진정으로 철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공부방법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철학의 결과이기도 하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그대로 배우고 외우는 것... 전혀 쓸데 없는 짓이다.
그런 것이 쓸모있는 것이 되는 과정이란 곧 '나의 입장에서' 그것이 이해되는 것이다.

철학 실컷 배워서 자기 생각도 하나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얻겠는가?


* 파깨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3-15 07:32)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irini

 

 

 

 

 

a

<영화로 읽는 윤리학>